[ESG 기업 탐방] ②스타벅스, 친환경으로 다진 회복 탄력성
커피 원두에서 매장 소비까지 전과정 블록체인 활용 공개. 공정무역과 커피농부 지원으로 가회적 가치 높여
[ESG경제=전혜진 기자] 세계 1위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로 확인됐다. 펜데믹 직후 잇단 매장 패쇄로 타격을 받는 듯 했으나, 저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 약 3만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더 좋아져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장 수가 100여개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그야말로 ESG 지속가능성에서 최고의 면모를 과시했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기업을 넘어선지 오래다. 스타벅스는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한국의 입맛까지 원두커피로 바꾸어 놓았다. 그들이 제공하는 커피문화와 굿즈를 즐기기 위해 오늘도 세계인의 발길이 스타벅스로 향한다.
스타벅스는 ESG경영의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공정무역과 경영의 투명성 등 ESG 각 요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통과정의 투명한 공개, ‘빈 투 컵(Bean to cup)’
스타벅스는 원두 산지를 밝히고 모든 유통과정을 기록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개하고 있다. 원두의 품질을 지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빈 투 컵(Bean to cup)’ 프로그램을 통해 투명하게 제공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커피생산과 유통과정을 보여줘 공정무역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원두 포장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원두 재배지와 생산지는 물론, 스타벅스가 해당지역의 농부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커피의 원산지서부터, 농장, 농부, 커피의 로스팅 시기와 테이스팅 노트 등의 세부정보까지도 모두 공개한다. 또한 원두를 구입한 소비자의 평가 피드백을 반영해 좋은 원두를 생산하는 커피농부를 지원한다. 스타벅스에 제공되는 원두의 품질이 계속 향상되는 이유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
한국에서는 업계 중 최초로 플라스틱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는 2018년 ‘전 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종이빨대를 전 매장에 도입했다.
종이빨대가 금새 흐물거린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지만, 스타벅스는 종이빨대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흰색 대신 천연 펄프색인 갈색을 사용하고, 친환경 내구성을 높이기위해 업체를 바꾸기도 했다. 또한 종이빨대 제공과 더불어 아이스 음료에도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를 도입해 빨대 사용량을 줄였다.
그 동안 매장 내에 상시 비치해두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하고 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하는 방침으로 변경되었으며, 음료를 젓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스틱도 나무 재질 스틱으로 바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만 사용되었던 플라스틱 빨대(21cm)는 약 1억8000만개로,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톤의 분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가 본격 도입되면 내년부터는 이 이상의 플라스틱 절감이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한 이후 빨대 사용량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
폐기물 리사이클을 위한 노력
스타벅스는 4년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재생지를 활용한 일회용 컵 제조에 성공했으며, 매장에서는 음료를 머그에 담아주는 것을 표준으로 지정해 실천하고 있다. 작년 말, 스타벅스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와 함께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플래너를 선보였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로부터 의류를 만들고 남은 원단을 제공받아 2021년 플래너를 제작했다. 이밖에도 ‘그라운드 포 유어 가든(grounds for your garden)’ 캠페인을 통해, 매장에서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커피 원두를 퇴비나 탈취제 등으로 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 사랑 캠패인 전개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우리 농산물 사랑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증진 및 자원 재활용,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농업인, 스타벅스, 경기도 3자 간의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푸드 상품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했다.
수익금의 일부를 적립해 모은 1억원의 기금은 20톤의 커피찌꺼기와 유기물을 1:9의 비율로 섞은 1만 포대의 친환경 커피로 탈바꿈시켰다. 이 퇴비는 경기도 내 200여 농가(30만평 농지)에 무상으로 제공되었다.
스타벅스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e 100%)’ 국제 캠페인에도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ESG경영 노력이 스타벅스를 불황을 모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