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전도사'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회장 추대

재계 전반에 ESG경영 빠르게 확산 전망... 대한상의서 평가지표 만들수도

2021-02-01     조윤성 선임에디터
ESG전도사로 알려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내달 24일 공식 취임한다. 사진=SK그룹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추대돼 재계 전반에 ESG경영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1일 서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했다.

서울 상의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최 회장을 추대했다.

특히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는 게 상의 측의 전언이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이달 23일 의원총회에서 회장에 최종 선출된다. 이후 3월 24일 개최예정인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한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를 이끌면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산하는 ESG경영을 회원사에 도입하고 표준화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왔다.

SK는 ESG 경영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 Social Progress Credit)를 시행하고 있고 올해 초부터는 취약 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함께 지원하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있던 것은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사회와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최 회장은 국내 4대그룹으로 통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폭넓은 의견조율을 통해 재계 맏형을 자임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재계 전반 뿐 아니라 대한상의를 통한 ESG경영 확산에 대한 최 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공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

최태원 회장이 전도사로 나선 ESG경영은 올초부터 재계의 화두로 적극 대두되고 있다. 재계 주요 그룹들이 ESG위원회 및 ESG 평가를 위한 사외이사 도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GS그룹을 비롯 삼성전자, LG그룹, 카카오 등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앞서 SK그룹을 비롯한 주요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도 ESG경영을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전담조직 재편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앞서 ESG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SV이노베이션센터를 코퍼레이션1센터 아래 ESG혁신그룹으로 개편해 전담조직을 꾸렸다.

KT도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그룹 산하에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ESG경영추진실장은 지속가능경영단장을 역임한 이선주 상무가 맡아 지휘한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추대되면서 재계에서도 ESG경영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ESG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최 회장이 회원사에 SK가 펼쳐온 ESG사례를 전파하는 한편 대한상의만의 평가지표 등을 만드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