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업 탐방] ④코카콜라, '플라스틱 폐기물 세계1위 배출업체' 오명 벗는다
콜라 용기, 플라스틱에서 종이병으로 전환 기술 개발. 다른 탄산음료 용기도 라벨 제거 등 순환경제 노력
[ESG경제=전혜진 기자] 코카콜라가 종이팩에 콜라를 담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콜라 용기 때문에 붙여진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자선 단체인 BFFP(Break Free From Plastic)는 코카콜라를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덴마크 종이용기 개발 회사인 파보코(Paboco)와 손잡고 초강력 종이를 이용해 만든 용기에 콜라를 담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종이병에는 여전히 소량의 플라스틱이 포함되지만 최종 목표는 완전한 플라스틱 사용 제로에 도달하는 것이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콜라나 맥주와 같은 탄산음료의 압력을 받고도 이를 견디는 종이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한다.
파보코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종이가 액체와 닿으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병 안쪽을 식물성 화합물로 코팅하는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7년 이상의 실험 끝에 올 여름 헝가리에서 코카콜라의 과일음료인 ‘아데즈’를 종이병에 담아 곧 출시하게 된다. 이후 콜라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이용한 제품 출시
코카콜라는 종이용기에 앞서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으로 만든 용기에 담은 콜라를 출시하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콜라를 이번 여름 미국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코카콜라가 쓰는 재활용 플라스틱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던 플라스틱을 모아서 세척한 후 작게 갈아 다시 녹여 만들어진다.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을 다시 녹여 사용함으로써 새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코카콜라가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면 북미 지역의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8년에 비해 최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총괄인 알파 수타리아는 "코카콜라의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성 문제에 민감하다"며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용기를 제작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카콜라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을 혁신하고 있다.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이니셔티브를 2018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자사 용기의 50%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고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라벨을 없앤 씨그램... 최초로 라벨 없앤 용기 사황
코카콜라 코리아는 국내 탄산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를 선보였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라벨 제거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분리수거의 편의성을 높였다. 투명 페트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아 재활용이 매우 쉽다.
제품명과 로고 등은 용기 자체에 직접 양각으로 인쇄하여 제품의 투명함과 입체감을 살렸다.
생산 단계부터 폐기까지 재활용의 편리함을 고려한 패키지를 선보여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7일에는 환경부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코카콜라는 씨그램 라벨프리 제품 외에도 씨그램 전체 페트 제품의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445t의 플라스틱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스틱 절감 및 재활용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으로 무라벨 패키지를 점차 확대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코카콜라의 이같은 친환경 행동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의 친환경 노력은 다른 경쟁업체들을 자극해 관련 업계로 계속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