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퍼스•BNP 파리바 등 680개 금융기관, 1만400개 기업에 기후 정보 공개 요구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 등 기후 정보 공개 거부
[ESG경제=이신형기자] 캘퍼스와 BNP 파리바, 알리안츠, 캐피탈 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가드 등 연기금을 포함한 680개 금융기관이 전 세계 1만400개 기업에 탄소공개프로젝트(CDP)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 680개 기관의 자산규모는 130조 달러가 넘는다.
COP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을 통해 기후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고 서한은 이날부터 발송될 예정이다. CDP는 2000년 유럽 투자자들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영리기구로 기업과 국가, 도시,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정보 공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만4000개가 넘는 기관이 CDP를 통해 기후 정보를 공개했다.
금융기관이 요구한 정보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 훼손, 수자원 보호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CDP는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생물다양성과 토양 및 해양 오염, 쓰레기, 식품 안전 등 더 많은 환경 문제를 공개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올해에는 우선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한 질의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올해 투자 대상 기업에 CDP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정보 공개를 요구한 금융기관은 지난해보다 100개 이상 늘어났다.
CDP를 통해 기후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후 정보 공개를 요구받은 7176개 기업 중 3200개에 가까운 기업이 정보 공개에 나섰다. 지난해 자발적으로 공개에 나선 기업과 CDP의 공급망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파트너의 요구로 기후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1만100개에 달한다.
따라서 총 1만3000개 이상의 기업이 지난해 CDP를 통해 기후 정보를 공개했다.
CDP는 올해 들어 기후 정보 공개 요구를 강화하면서 3300개 기업에 새로 기후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버크셔 헤더웨이•엑손모빌 등 기후 정보 공개 요구 무시
매년 기후 정보 공개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지난해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와 셰브런, 엑손모빌, 글렌코어 등 4000개 기업이 CDP의 기후 정보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CDP는 기후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더 큰 공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 대상 기업에 환경 문제에 관한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는 CDP의 캠페인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기후 정보 공개 요구를 거부하는 기업은 이 캠페인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CDP는 경고했다.
CDP의 폴 심슨 CEO는 “다수의 기업이 자사의 기업활동과 공급망의 기후 정보를 공개하고 목표를 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반면, 놀날 만큼 많은 기업이 아직 기후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기업은 점점 더 현실과 투자자, 여론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금융기관이 CDP의 기후 정보 공개 확대 노력을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슨 CEO는 CDP의 기후 정보 공개를 위한 질의 내용은 현재 ESG 공시 기준을 만들고 있는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CDP를 통해 기후 정보를 공개하면 현재 또는 미래의 ESG 공시 규제에 맞춰 정보를 수집하고 구성해 공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