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압박 받는 글로벌 사모펀드...ESG 도입 확대

ESG 요소를 적용한 사모펀드 운용 규모 4조 달러 넘어서

2022-07-14     김민정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 ESG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ESG경제=김민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산시장의 침체가 심해지는 가운데 투명성 압박을 받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ESG 요소의 도입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업체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사모펀드 시장에서 ESG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모펀드 ESG 점유율 성장세

프레킨이 최근 발간한 ‘2022 대체투자 시장 속 ESG’ 보고서에 따르면 ESG 정책이 적용된 펀드자산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사모 시장 자산의 42%가 ESG 정책이 활성화된 펀드에 속해 있으며, ESG 요소를 적용한 사모펀드 운용 규모(AUM)는 4조3700억달러(한화 약 5620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232개의 임팩트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프레킨은 보고서에서 현재 ESG 펀드의 가장 큰 범주는 임팩트 펀드이며, 지역적으로 전 세계에 232개의 임팩트 펀드가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64개 펀드에 그쳤으며, 지금까지 연간 규모로는 최고치였다.

이 중 북미에서 절반 이상인 129개, 총 265억 달러를 조성하고 있었고, 유럽이 82개의 임팩트 펀드를 운용해 뒤를 이었다.

ESG 정보, ‘양보다 질’ 높아야

펀드 매니저들은 ESG 정책을 채택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인 유동성 공급자(LP)의 규제 요구 사항, 도덕적 의무 또는 수탁 의무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프레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의 72%는 운용사들이 기존 영향력 있는 LP의 압박에 ESG 정책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5%는 ESG 기준 미달 기업에 투자를 철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9%는 앞으로 그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투명성 지표에서는 유럽과 호주가 13.1%와 13.6%로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명성은 4.7%에 불과해 8.4%를 기록한 북미에 비해서도 아직 ESG 투자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클린 부샤드는 “사모 시장에서 ESG 요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만큼, 민간 시장 관리자는 투자자들이 결정을 내릴 때 투자의 전체 깊이와 폭을 이해할 수 있도록 ESG 정보 공개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이사회 다양성과 같은 비재무적 정보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