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기 깨끗해진다...2025년까지 저공해구역(LEZ) 58% 증가

클린 시티스 ‘유럽 ​​제로배출 지역 개발 동향’ 보고서 LEZ 도입 마드리드, 5년 후 이산화질소 농도 32% 감소

2022-07-26     김민정 기자
클린시티스는 2025년까지 유럽 내 LEZ 구역이 507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클린 시티스 '유럽 제로배출 지역 개발 동향' 보고서

[ESG경제=김민정 기자] 유럽 전역의 도로에서 공기를 오염시키는 노후 차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EU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유럽 내 저공해 구역 도시가 40%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환경단체 연합인 ‘클린 시티스(Clean Cities)’는 ‘유럽 ​​제로배출 지역 개발 동향’ 보고서를 발간, 유럽의 공기청정지역이 2019년 이후 40% 늘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평균 수명 2년 단축, LEZ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저공해구역(LEZ)은 현재 320개의 도시에 도입됐고, 2025년까지 507개로 다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공해구역(LEZ, Low-Emission Zone)은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매연저감장치 부착과 LPG엔진개조 및 조기폐차와 같은 저공해 조치명령이 시행되는 지역이다. 이를 어긴 차량은 지역 내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

유럽 내에서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늘어날 LEZ 구역. 자료=클린 시티스 '유럽 제로배출 지역 개발 동향' 보고서

LEZ는 공기청정지역이 되기 위해 공해 차량을 제한하는 지역이다. 배출 허용 수준에 따라 저배출지역(LEZ)과 탄소배출제로지역(ZEZ, Zero-Emission Zone)으로 구분한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대 관광 도시는 현재 휘발유나 경유 차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런던, 파리, 브뤼셀, 베를린 등은 향후 3년 이내에 기존 LEZ에서 더 나아가 ZEZ 규칙을 도입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세계 평균 수명을 2년이나 단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유럽 연합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연간 3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염된 공기가 인간 건강에 가장 큰 환경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클린 시티스는 LEZ가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마드리드에서 2018년에 LEZ가 도입된 이후,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가 32%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클린 시티스 캠페인 올리버 로드 대표는 “공기 청정 구역은 도시의 유독성 공기를 처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바꾸고, 오염된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LEZ 도입을 결정하는 도시 지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LEZ 2025년 507곳으로 증가

유럽의 LEZ는 2019년 228개에서 2022년 320개로 40% 증가했다. 국가 별로 이탈리아는 172개 도시를 청정 대기 구역으로 선언해 유럽의 청정 대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78개, 영국 17개, 네덜란드 14개, 프랑스 8개 등이 뒤를 이었다.

2030년까지 도입될 제로배출 구역. 자료=클린 시티스 '유럽 제로배출 지역 개발 동향' 보고서

클린 시티스는 2025년이 되면 507개의 LEZ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 6월 기준으로 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는 LEZ를 거의 설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의 EU 국가들이 LEZ 도입을 의무화하거나 지원하는 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EU가 2035년까지, 영국이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신규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지금 LEZ를 배출 제로 구역(ZEZ)으로 변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의 ZEZ 구역은 2030년까지 총 35개 도시에서 설정될 예정이다. 이 중 26곳이 네덜란드 도시로, 배달 차량만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같은 해에 파리, 코펜하겐,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하이델베르그, 밀라노, 오슬로, 로마, 로테르담, 바르샤바, 버밍엄, 리버풀 및 그레이터 맨체스터 등의 도시에서 일부 지역을 무공해 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