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물적분할-인적분할 “ESG 평가 중립”...주식 공개매수 긍정적
23일 첨단소재 사업부문 물적분할, 유통사업 인적 분할 결정 700억원 규모 주식 공개 매수 동시 발표, 물적분할 부정적 이미지 방어
[ESG경제=김민정 기자] 한화그룹의 한화솔루션이 최근 백화점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를 보면 연중 5만5000원대까지 상승했던 것이 최근 4만7000원대로 하락했지만, 증시에 전반적 침체 양상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국ESG평가원(대표 손종원)은 30일 한화솔루션의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이슈에 따른 ESG Score 평가 보고서에서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인적분할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며 다소 긍정적이나, 기존주주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물적분할은 회사 측의 주식 공개매수 실행으로 완화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립적이라는 평가다.
비주력 부문 지분 매각...신재생에너지 투자
지난 23일 한화솔루션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첨단소재 사업 중 태양광과 자동차 소재사업만을 물적분할하고, 백화점 갤러리아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물적 분할되는 가칭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비상장 자회사가 된다.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향후 신설회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여 주력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물적분할을 완료한 이후, 백화점ㆍ유통사업인 갤러리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분할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된다.
한국ESG평가원은 보고서에서 “물적분할 되는 태양광 소재 및 자동차소재 사업이 자산 및 영업이익에 미치는 비중은 각각 5%, 4%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LG엔솔의 사례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한 분할회사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태양광 및 수소 벨류-체인(Vaule-chain)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은 전략차원에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적분할 Score 평가 '중립적'
일반적으로 시장은 물적분할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의 이번 물적분할의 Score ‘중립적’ 평가는 이례적이다. 회사의 분할계획이 주가에 반영되는 지난 26일 동사의 주가는 7% 하락했다. 하지만 27일에는 3% 상승하는 주가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회사가 물적분할과 함께 발표한 주식 공개매수 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9월 26일부터 10월 17일까지 청약을 받아 보통주를 9월 22일 종가인 5만1000원에 공개 매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9월 27일 종가 4만7850원보다 약 7%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현재 입법 추진 중인 ‘물적분할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제도를 고려, 기존주주의 이익을 배려한 의사결정으로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 측의 노력이 물적분할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성 높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매수규모가 700억원, 보통주 136만주로 상장주식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따라, “생색내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할 때, 이번 계획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립적이라는 평가다.
갤러리아 사업 인적분할, 양사에 모두 긍정적
인적분할은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백화점과 유통사업을 인적분할하는 계획은 문제가 없다”고 봤다. 기존 주주입장에서 인적분할 되어 신설되는 회사인 한화갤러리아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고서는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함으로 사업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신설되는 한화갤러리아는 고유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ESG평가는 종합등급은 B+로 우수한 수준이다. 동종 업계인 16개 화학업종 기업 중 4위에 랭크된 우수한 평가다. 환경부문에서 사업구조의 이점을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은 점이 종합점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사회부문의 낮은 점수가 아쉬운 점으로 평가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사회책임 활동을 통해 충분히 평가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