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탄소 배출량 "작년 대비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 전망

에너지 위기로 석탄 사용량이 늘었으나, 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상쇄 올해 세계 탄소 배출량 "1% 미만 증가세 보일 것" 낙관적 예측

2022-10-20     김민정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화석 연료 배출량이 늘었음에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아지면서 세계 이산화배출량 증가폭이 1%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김민정 기자]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석탄 사용량이 증가했으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19일 올해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우려했던 바와 달리 1% 미만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로 탄소 배출량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IEA에 따르면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약 3억 톤이 증가한 338억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0억톤이 늘어났던 것고 비교해 작은 증가 폭이다.

올해 탄소 배출의 증가는 항공 부문과 석탄 연료가 주요인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항공 여행이 살아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스의 대체재로 석탄 수요가 늘어난 것도 배출량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기차ㆍ재생에너지가 석탄 사용으로 늘어난  탄소 상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고 각국의 전기 자동차 도입이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 증가분을 그의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700 테라와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증가가 없다면 올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6억톤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EU는 내년까지 재생 에너지 발전 능력을 약 50기가와트 확대할 계획이다. IEA는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석탄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억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EU의 전반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경 싱크탱크 E3G와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18일  공동으로 발간하 보고서에서 EU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올해 3~9월 사상 최대인 345테라와트를 기록하면서 전체 전력 생산에서 치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인 2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0억유로(약 15조4000억원)의 천연가스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여러 나라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원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태양광과 풍력이 에너지 수요와 공급 격차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우려했던 것보다 증가량이 훨씬 적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주요 청정에너지 정책이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그 덕분에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