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ESG평가서 SK와 삼성전자, 최고등급 ‘S’  

한국ESG평가원, 100대 상장기업 대상 정례 평가 결과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 대기업들...평균 67.9점에 B+등급 “ESG경영 내실화, '거품 제거' 양상" "생색내기는 역효과”  

2022-12-04     조윤성 선임에디터
한국ESG평가원의 2022년 정례(하반기) 상장 대기업 평가 결과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본지의 자매 회사인 한국ESG평가원이 '2022년 정례(4분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 결과를 4일 내놓았다. SK와 삼성전자가 최우수 'S등급'을 받았다. 

다음으로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KT▲현대자동차▲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KT&G▲SK텔레콤▲LG전자 등  9개사가 'A+'등급을 받았다.

한국ESG평가원은 2021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는 상장 대기업 중 100개사를 선정해 ESG평가를 정례적으로 실시하여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S(80점~), A+(75점~), A(70점~), B+(65점~), B(60점~), C+(55점~), C(55점 미만) 등 7개로 구분한다.

이번 정례 평가(2022년 4분기) 결과 100개사의 ESG종합점수는 평균 67.9점으로 상반기(2분기)에 배해 1.5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등급에 해당한다. 

100개사의 ESG 요소별 평균 점수는 E 65.8(B+), S 68.0(B+), G 69.2(B+) 등으로 나타났다. ESG종합점수 기준으로 ▲S등급 2개사 ▲A+등급 9개사 ▲A등급 21개사 ▲B+등급 36개사 ▲ B등급 27개사 ▲C+ 5개 등이고, C등급은 없다.

한국ESG평가원은 올해 4분기 ESG평가에서 삼성전자와 SK에 최고등급 ‘S’를 매겼다. 그래프=한국ESG평가원

◆한국ESG평가원의 ESG 평가모델은 지속가능보고서와 사업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거래소 공시 등 공개정보를 이용하는 지표분석(직접평가)과 뉴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논란(Controversy) 이슈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평가는 공개정보 지표분석 70%와 뉴스 빅데이터 분석 30%를 합산 적용한다.

ESG 요소별 가중치는 지배구조(G)의 비중을 40%로 높게 책정하고, 환경(E)과 사회(S)는 30%씩 설정해 100점 만점으로 한다. 단, 금융 및 IT 업종 기업은 환경(E) 20%, 사회(S) 40%, 지배구조(G) 40%로 E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췄다.

SK와 삼성전자, 최우수 S등급 받아

최고인 S등급을 받은 곳은 SK(82.7점)와 삼성전자(82.5점)였다. 

SK는 환경(E)과 사회(S)분야, 지배구조(G) 분야에서 모두 S등급을 기록하여, 전체 S등급이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직접평가 결과도 S등급이었고 빅데이터 기반의 뉴스평가에서도 S등급의 우수한 평가를 받음으로써 국내 최고 ESG경영 기업의  영예를 얻었다.(지난 2분기 평가에서도 1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선도하는 ESG경영이 전 그룹 계열사로 뿌리를 내리는 가운데 그 실행력에 있어서도 E, S, G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평가까지는 A+등급이었으나 이번 평가에서 S등급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지배구조 평가에서 발목을 잡았던 이재용 회장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완화된 가운데 다양한 ESG경영 성과가 뉴스평가 최고점을 기록하게 함으로써, 전체 ESG등급이 S로 상승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평가대비 직접평가와 뉴스평가에서 양면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함으로써, 지난 2분기 평가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결과를 기록했다. 직접평가 결과는 S등급을 기록했으나 뉴스평가가 A등급에 그쳐 종합 A+에 머물렀다. 

KT는 환경(E)등급이 B+에 그쳤지만, 사회(S)부문이 최고 S등급, 지배구조(G) A+를 받음으로써 종합 A+라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S)부문의 높은 스코어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직접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으나 뉴스평가가 B+등급에 그쳐 종합 A+에 머물렀다. 라임사태 등 이슈 여파로 지배구조 뉴스평가가 B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직접평가에서는 S등급 최고점을 받아 지배구조 종합 A+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평가에서 다시 A+등급을 회복했다. 직접평가 점수도 소폭 상승했으나 뉴스평가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는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이 우수한 평가를 견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직접 평가에서 최우수기업(S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뉴스평가가 B등급에 그쳐, 종합 A+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지난 평가에서도 같은 상황을 보였던 점을 볼 때, 내부 제도는 잘 갖췄으나 부정적인 ESG뉴스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T&G는 직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단계 상승했다. 환경등급은 여전히 B+에 그쳤으나 사회와 지배구조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종합 A+라는 ESG 우수기업으로 자리를 잡였다. KT&G는 담배 제조회사라는 태생적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직접평가와 뉴스평가 모두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며 A+등급 기업으로 올라섰다. 부문별로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로서 균형 잡힌 ESG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0개 기업의 평가 등급은 다음과 같다. 기업별 세부 내용은 한국ESG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2021년이 국내 기업들의 ESG경영 원년이었다면, 2022년은 본격적으로 내실화, 내재화의 길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며 “해외의 ‘그린워싱'(Green Washing), '오크(woke)자본주의’ 논란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ESG를 둘러싼 거품이 많이 꺼진 한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한국 재계에는 ESG 관련 부정적 뉴스가 봇물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SPC 공장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축 아파트 붕괴, 삼표의 채석장 붕괴, 여천 NCC 공장 폭발 사고 등 사회(S) 분야 사건들이 특히 잦았다.

거버넌스(G) 이슈들도 꽤 부각됐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계양전기의 대형 횡령 사고,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의혹,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먹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 등이 그것이다. 손 대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끼었던 ESG 거품이 올들어 급속히 빠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가운데, 이제 ‘생색내기‘ ‘가짜‘ ESG를 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논란(controversy) 이슈가 많았던 것은 우리 기업들의 ESG경영을 내실화하는 자극제가 되었다고 한국ESG평가원은 진단했다. 실제로 본지 산하 ESG경제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K-ESG뉴스지수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00에서 출발해 연말 162까지 상승했으나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1월 말 현재 135 선으로 연착륙한 모습을 보였다.

상장 100대 기업 ESG 등급 세부 내용(2022년 4분기)

자료=한국ESG평가원.  이전은 2022년 2분기 평가

업종별로 인터넷·통신의 ESG 점수가 평균 72.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 전기전자, 자동차·중공업 순이었다. 그래픽=한국ESG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