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SSB의 자문기구 회원국에 선임
금융위와 회계기준원, SSAF 자문기관으로 참여 ISSB의 국제 ESG공시기준 제정에 한국 입장 전달
[ESG경제=이신형기자] 한국이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제정 기관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자문기구 초대 회원국으로 선임됐다.
ISSB의 공식 자문기구인 지속가능성기준자문포럼((Sustainability Standards Advisory Forum, SSAF)에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이 자문기관으로 참여한다고 금융위가 21일 발표했다. 한국 측 대표는 김광일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이 맡을 예정이다.
SSAF는 ISSB의 ESG 공시기준 제정과 이후 개정에 관한 자문을 하는 기구다. 주요국의 ESG 공시기준 관련 정부 기관이나 기구가 참여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영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13개국이 이번에 SSAF 회원국으로 선임됐다. 최대 16개국까지 회원국을 늘릴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집행위원회(EC), 국제증권감독위원회기구(IOSCO), GRI(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는 SSAF의 옵저버로 참여한다.
금융위와 회계기준원은 SSAF 회원으로 연 4회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첫 회의는 내년 1분기 중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ISSB 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ISSB, "ESG 공시기준 제정,개정 때 SSAF 의견 중시"
금융위는 "ISSB가 ESG 공시기준을 제정하고 앞으로 제정된 기준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SSAF의 자문을 거쳐야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SSAF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SSAF 회원국 지위를 활용해 ISSB에 한국의 경제와 산업 여건, 기업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146개국이 쓰는 국제회계기준을 제정했다. 단일 ESG 공시기준을 만들어 달라는 주요 20개국(G20) 등의 요구에 따라 IFRS가 지난해 설립한 기구가 ISSB다.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가 7월 ISSB 초대위원으로 선임됐다.
ISSB의 상위 기구인 IFRS에서는 김정각 증선위원이 감독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석준 신임 NH금융지주 회장(전 국무조정실장)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의 뒤를 이어 이번에 이사로 선임됐다. 한국회계기준원은 IFRS의 회계기준 제정 자문기구인 회계기준자문포럼(ASAF) 회원 기관이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 겸 KSSB(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장은 "수출 비중이 큰 한국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ISSB 국제 공시기준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위와 협의해 한국 기업들의 입장이 잘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