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총서 반ESG 주주제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

CEO 성과급 삭감 등 임원 보상 체계 개편 배당 확대 지속...주주도 팀 쿡 CEO 성원

2023-03-13     이신형 기자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지난주 열린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미국 보수단체가 내놓은 반ESG 성향의 주주제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반면에 팀 쿡 CEO가 내놓은 성과급 삭감 등 임원 보수 체계 개편안은 주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단체 국립공공정책연구소(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는 애플의 인종 다양성과 양성평등, 포용성 정책(DEI policies)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 정책에 대해 보수단체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는 주주제안을 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주총에서 이 주주제안은 98.5%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이미 애플이 이 정책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고 있는데 추가 컨설팅을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주들이 판단한 때문이다.

또 다른 보수단체 국립법무정책연구센터(National Legal and Policy Center)는 애플의 중국 의존도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주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연간 사업보고서(애뉴얼리포트)를 통해 중국 공급망과 공급망의 인권 현황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며 이 주주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95% 이상의 반대로 애플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팀 쿡 CEO 성과급 40% 이상 삭감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 팀 쿡 CEO의 올해 성과급 삭감을 포함한 임원 임금체계 개편안은 98.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경영 목표를 달성했을 때 지급되는 CEO 성과급은 올해 4900만달러로 40% 삭감됐다. 또한 팀 쿡 CEO의 급여는 종전보다 애플 주가와 연동성을 강화해 책정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terna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애플 경영진 급여 체계 개편에 찬성하도록 권고했다. 팀 쿡 CEO는 "애플은 주주 배당 확대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주주들과 질의응답에서 밝혔다.

그는 또한 경제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애플의 영업비용이 최근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강조하고 “단기 경제 전망과 상관없이 혁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