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우리금융 신임 회장 후보 “주총 승인 합격점”
한국ESG평가원, 주요 금융지주 3월 주총안건 분석 신임 회장후보,능력 리더십 충분…사외이사도 무난 사외이사 슬림화… ESG경영 평가는 금융업계 최상급
[ESG경제=김강국 기자] 이달 주총에서 선임 예정인 신한금융 및 우리금융 지주회장 후보들이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을 뚫고 실적을 낼만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이들 금융지주회사는 ESG경영에서 이미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제>의 제휴기관인 <한국ESG평가원>은 올 봄 주요 상장사 별 주총안건을 평가하는 가운데, 두 금융그룹에 대한 이런 내용의 평가 보고서를 15일 내놨다.
신임 금융지주회장 후보 ‘합격점’
진옥동 신한지주회장 후보는 지난해 12월 8일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대돼 오는 23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ESG평가원은 이미 자체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그의 선임을 긍정 평가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문제가 된 특정 회장의 장기 재임을 끊고 정상적 후계자 승계 메커니즘이 작동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지주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3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결정돼 이번 주주총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평가 보고서는 임 후보에 대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관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가 복잡한 우리금융을 이끌어 갈 만한 전문성과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2015년 금융위원장을 지냈고, 직전 2013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함으로써 민간금융회사의 경영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021년 11월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IMM PE 등 6개 금융회사의 과점 지배체제의 일원이다. 그래서 이러한 과점주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에도 주요 경제 부처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임 후보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사외이사 규모 축소…자격 시비도 적은 편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진옥동 지주회장 후보와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을 각각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곽수근 등 8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8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임기 1년이라 매년 정기주총에서 선임을 받는다. 사외이사 수는 종전 12명이었으나 3명은 퇴임하고 잔여임기가 남은 1명과 8명의 재선임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퇴임하는 3명의 사외이사는 4~6년 장기 재임자였다.
12명의 사외이사는 타사에 비해 과다한 측면이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인원 축소는 자연스런 변화로 판단된다. 8명의 재선임 사외이사는 교수 5명, 변호사 1명, 전직 관료 1명, 기업인 1명이고 연령은 53~70세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여성 사외이사는 9명 중 2명이었다. 8명 중 최장기 재임자가 5년 차로, 장기 재임도 적은 편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로 추천되는 3명 중 1인은 재선임, 2인은 신규선임이다. 현재 사외이사가 7명이었으나, 3명 퇴임, 2명 신규 선임으로 총 6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축소할 예정이다. 3명의 퇴임 사외이사는 모두 4년 이상 장기 재임자다.
신임 사외이사 2명의 면면은, 과점주주인 IMM PE와 키움증권을 배경으로 추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2명 모두 금융회사 대표 출신이라 전문성이 인정됐다.
두 금융지주사의 ESG경영은 "매우 우수"
신한금융지주의 ESG 종합등급은 A+로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최상급이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 등급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나 지배구조 평가에서 업종 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점수 기준으로 금융업계 2위에 올랐다. "이사회 구성 및 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영자 평가, 주주권리 보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의 ESG종합등급도 A+로 업종 평균을 웃돌았다. 부문별로 사회가 S등급으로 매우 우수하고, 환경 등급도 금융업종 2위였다. 이에 비해 지배구조 점수는 4대금융지주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횡령 사건, 손태승 전 회장 금융위 징계 확정 등의 컨트로버시 이슈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손 회장 체제를 공식적으로 벗어나고, 완전 민영화 기업으로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더해진다면, ESG경영 평가 점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