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7% "사회적 책임 잘하는 기업 제품 먼저 사겠다"

전경련, 1000명 조사…자유시장경제 핵심 키워드는 '소비자 권한 강화’ 기업의 본질적 역할은 ‘투자와 고용 확대’...경제적 가치 창출도 중요

2023-05-10     김강국 기자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강국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물건을 살 때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17일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3%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과 구매는 무관하다'는 응답은 9.9%에 불과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개인 삶의 질과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도 87.5%에 달했다.

사회적 책임 가운데 기업들이 잘 수행하는 분야로는 소비자 가치 제고(2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역사회 참여(16.7%) △지배구조 개선(16.2%) △친환경(15.7%)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사회적 책임 분야로는 △고용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20.8%) △오염방지와 기후변화 대응(18.4%) △법규 준수와 윤리경영(14.3%) 등을 꼽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을 25년 전, 즉 IMF 외환위기 무렵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인 58.2%가 '신장했다'고 답했다. '유사하다'와 '약화했다'는 답변은 각각 27%, 12.8%였다.

전경련은 관련 설문조사를 근거로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수준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 결과. 사진=전경련 제공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키워드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시장·소비자 권한 강화'(29.6%)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밖에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24.7%) △시장 기능을 통한 효율적 자원 배분(24.6%) △기업 간 경쟁을 통한 경제발전 촉진(16.9%)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기업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질문에 투자와 고용 확대(40.4%)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윤 등 경제적 가치 창출(30.3%)’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15.4%)’ 등도 중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앞으로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기업의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