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ESG] 5월 2주, K-ESG지수 전 지수 2주 연속 하락
주간 ESG 빅데이터 4931개 분석...종합지수 5.6p 떨어져 부문 지수도 모두 떨어져...S·G지수는 3주 연속 하락
[ESG경제=권은중 기자] ESG종합지수를 비롯해 전 지수가 2주 연속 하락했다.
본지 부설 <ESG경제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K-ESG 뉴스지수’를 15일 분석한 결과, 5월 둘째 주(5월 7~13일) ESG종합지수는 124.8로 전주인 5월 첫째 주(4월 30일~5월 6일)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관련 뉴스 건수는 4931건으로 2주 전 3959건에 견줘 1000건 가량 증가했으나, 긍정 단어가 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E, S, G 부문별 지수를 보면, E지수가 5.4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노력과 에너지 솔루션 노력 같은 긍정 단어의 빈도는 비교적 많았다. S지수 역시 6.2 포인트 하락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G(거버넌스)지수는 지난주 4.9포인트 하락했다. G지수 역시 3주간 잇따라 하락했다.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코인 사태 등으로 횡령, 주가조작, 과징금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 K-ESG뉴스지수 : 국내 54개 주요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ESG 관련 뉴스(주당 평균 5000건)의 ESG요소(키워드)들 중 긍정, 부정 내용을 평가하여 점수화한다. 지수는 E/S/G 요소별 분야와 ESG종합으로 각각 발표한다. 2021년 1분기 점수를 100(기준점)으로 해 산출한다. 지난주 ESG 관련 뉴스는 49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국내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업
◆ 현대차·해수부, 바다숲 조성 통한 탄소저감 협력키로
현대자동차가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 손잡고 해양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한다. 현대차는 바다식목일인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해조류 블루카본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블루카본은 해초, 갯벌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바다숲은 연안 해역에서 해조류들이 숲처럼 무성하게 자란 곳을 일컫는 말로,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이 서식해 생태계적 가치가 높고 1㏊당 매년 약 3.3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도 있다.
현대차는 협약에 따라 해수부·수산자원공단과 함께 바다숲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는 해조류 블루카본이 국제사회 공인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도록 탄소 저감효과 연구, 방법론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 KT, 광케이블 친환경 재질로 교체키로
KT는 LS전선 등 국내 5개 광케이블사, 보빈뱅크와 친환경 케이블 보빈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보빈이란 통신 케이블을 연속적으로 감기 위해 사용하는 원통형 구조물로 케이블 보관과 운송에 사용된다. 보빈은 90% 이상 목재 재질이다.
목재 보빈은 벌목으로 인한 탄소 중립 이슈와 통상 2회 재활용 이후 폐기 처리해야 하는 등의 단점에도 가격이 저렴해 많이 쓰이고 있다. 보빈뱅크는 높은 품질 기준으로 엄격한 원재료 관리와 국내 최고의 사출 기술로 플라스틱 보빈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KT는 시범 사업 후 진행 단계별 분석해, 확대 적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대우건설, 기후변화 대응 TCFD 지지 선언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가입을 의결하고 TCFD 지지를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TCFD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전위원회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위험관리, 전략, 측정지표·목표 등 4개 주요 영역을 재무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세계 101개 국가의 4000여개 기관과 기업이 TCFD를 지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이래 친환경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갖추고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왔다. 대우건설은 TCFD 가입을 계기로 세계적 추세에 맞춰 기후변화 관련 자료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 금융
◆ NH농협·대한상의와 유통데이터 무상 제공 협약
NH농협은행이 지난 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유통데이터를 활용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이번 협약에 따라 NH멤버스 회원의 개인정보를 제외한 비식별 매출 정보를, 대한상공회의소는 농협은행이 제공한 정보와 상품정보를 매칭한 내용을 ‘유통데이터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이들은 이번 정보 공개를 통해 스타트업·제조사·유통사들이 이 데이터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조기업 및 유통기업은 상품출시 전략, 소비자의 구매트렌드 파악, 상권 및 매출 예측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KB국민은행, 서울숲에 도시양봉장 2호 조성
KB국민은행은 최근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케이비(K-Bee) 프로젝트'로 서울숲에 'K-Bee 도시양봉장' 2호를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도시양봉장은 지난해 4월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 양봉장에 이어 도심 속에 조성한 두 번째 양봉장이다. 노후화된 양봉장과 비 호텔(Bee Hotel) 등을 새롭게 단장해 꿀벌들의 보금자리를 꾸렸다. 이곳에는 꿀벌 약 12만 마리가 거주할 예정이다.
◆ 신한투자증권, 미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투자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약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6월 어센드 엘리먼츠 100억 최초 투자에 이은 후속 투자로, 폐배터리 재활용과 친환경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을 거쳐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유금속을 회수하고, 더 나아가 특허 기반의 원천 기술 Hydro-to-Cathode 공정을 통해 친환경 재활용 전구체·양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 정부
◆ UNIST, UAE 국영 석유회사와 '디지털 탄소중립' 협력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UNIST는 지난 10일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그룹과 UAE 현지에서 글로벌 디지털 탄소중립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SCA)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양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를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액체 화학제품 다단계 연속 공정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과 '인공지능과 인공위성 이미지를 활용한 환경감시 시스템 개발'이다. 또 양측은 이르면 연내 디지털 탄소중립 공동연구센터도 출범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센터가 출범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화 정유 공정 개발', '탈탄소·지속 가능한 정유 공정 개발', '친환경 수소산업 모델 구축' 등 3개 공동 과제도 추진한다.
◆ 한국거래소, SRI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기간 2년 연장
한국거래소는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기간을 2025년 6월 14일까지로 2년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사회책임투자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및 사회 친화적인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6월 15일부터 상장수수료를 면제해 관련 활동을 해온 기업 200여개 사의 상장비용 약 20억원을 경감해준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거래소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국제기후채권기구(CBI), 환경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채권을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해 관리한다.
◆ 무역협회, 기후위기 스타트업 발굴 성장 지원
한국무역협회는 기후위기 대응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연계 스타트업 피칭대회(ClimateTech Startup Challenge)’를 개최했다. 무역협회의 이번 행사는 청정에너지와 탄소 감축 기술 등 에너지 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49개사가 신청, 서류평가와 발표를 거쳐 엘디카본·가우스랩·빈센·테라블록 등 4개 기업이 최종 선발됐다. 엘디카본이 대상을, 나머지 3사는 우수상을 받았다. 선발된 4개 기업은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전시 기회를 획득했다. 무역협회는 이들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연계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