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美텍사스에 태양광발전소 건설 추진…脫석탄 본격 시동
로이터 보도…700MW 규모로 총사업비는 7,500억원 2023년 12월 상업운영 개시 목표
삼성물산이 약 6억7,300만달러(7,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州)에 7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뒤 친환경 행보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 건설지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서 차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밀람카운티다. 삼성전자는 현재 170억달러(약 18조9,000억원)를 들여 오스틴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삼성물산 태양광발전소 착공은 내년 6월, 상업운영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3년 12월로 예정돼있으며, 삼성물산은 발전소 건설을 위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로이터에 "텍사스주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건과 관련해 현재 삼성전자와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탈석탄 방침 발표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탈(脫)석탄 방침을 발표하며 석탄과 관련된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건설부문은 석탄화력발전에 관한 사업에 투자·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청정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었다.
기존 건설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에 맞춰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상사 부문도 연간 550만t의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현 ESG위원회)에서 탈석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최근에는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현지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하기도 했다.
美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해석 가능
삼성물산의 텍사스 태양광발전소 건설 추진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열린 기후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50~5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2035년까지 전력생산 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문제인 대통령 역시 기후 정상회의에서 신규 해외석탄 공적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탈석탄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