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풍력 발전이 석탄 앞질러...에너지 전환 가속도
4월 풍력 발전 비중이 석탄 발전 비중(14.5%) 처음 웃돌아 1~5월 유틸리티 스케일의 태양광ㆍ풍력 발전도 석탄 앞서
[ESG경제=이신형 기자]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풍력 발전량이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 싱크탱크인 '에너지경제 및 재무분석연구소(IIEFA)'는 12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시간당 전력망(grid) 데이터를 인용해 "4월 중 풍력 발전량은 4270만MWh를 기록, 석탄 발전량 4200만MHh를 넘어섰다"며 “미 전력부문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월간 발전량에서 태양광과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모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앞선 지 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미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월 29%를 기록했던 것이 올해 5월에는 14.3%로 반토막으로 줄었다. <아래 표 참조>
유틸리티 스케일(Utility-scale)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1~5월 중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을 합하면 2억5260만MWh에 달해 2억4940만MWh에 그친 석탄 발전량을 웃돌았다. 유틸리티 스케일은 1MW 또는 4MW 규모의 대형 발전 설비를 뜻한다.
1~5월 중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2019년 대비 1억200만MWh(68%) 증가했으나, 석탄 발전량은 1억3200만MWh(35%) 감소했다. 올해 1~5월 중 석탄 발전량 2억4940만MWh는 수십 년 래 최저 수준이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석탄 발전량이 크게 줄어 이 기간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아래로 줄었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함께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석탄 발전량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력발전을 더하면 1~5월 중 유틸리티 스케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억650만MWh로 전체 발전량의 23.4%를 차지해 원자력과 석탄 발전량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EIA는 올 여름 미국의 태양광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하고 풍력과 원자력 발전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석탄 발전은 지난 여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