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엔비디아’ 위해 3천억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정책금융 등 모펀드 1,500억 포함 팹리스·소부장 뒷받침...인수합병 등 기술고도화도 지원

2023-06-26     김도산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5월15일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경남 창원시 해성DS 창원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기판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SG경제=김도산 기자]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시스템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을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가 본격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일환으로 26일 서울 YWCA 회관에서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현재 운용 중인 반도체전용펀드의 높은 자금 소진율을 고려해 기존 펀드보다 훨씬 많은 3,000억원으로 조성된다. 모펀드 1,500억원에 민간투자자 1,500억원을 결합해 만들어지는데, 모펀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0억원을 투자하고 성장금융·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이 75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2017년 약 2,400억원으로 조성된 '반도체성장펀드', 2020년 약 1,200억원으로 조성된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가 모두 이달 기준 각각 90.5%, 56.2%의 소진율을 기록하는 등 조만간 바닥날 전망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번 펀드는 유망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와 소부장 기업의 확장을 뒷받침하고,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기술 고도화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펀드 운영은 한국성장금융이 맡고, 향후 하위 펀드 위탁운영사 선정 절차 등을 거쳐 연내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정부 측에선 산업부 제1차관·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업 측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원익QnC·실리콘아츠·TEMC 등 관계자와 함께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성장금융 대표, 산업은행 부행장,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정부는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세액공제 상향, 용적률 완화 특례 도입,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300조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팹리스·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신기술 테스트베드(시험대)로서의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구축 등 전례 없는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