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공시 표준화] ISSB 기준, 영국‧캐나다‧일본 등 사용 고려...'상호운영성' 논의도 활기

파버 ISSB 위원장, 공시 기준 확정 뒤 언론에 밝혀 로이터, EU-ISSB 상호운영성 가이던스 몇 달 안에 공개 한국도 회계기준원 산하에 KSSB 두고 ISSB 채택 IOSCO 지지 받으면 "진정한 게임체인저" 될 것

2023-06-27     이신형 기자
에마뉘엘 파버 ISSB 의장.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에마뉘엘 파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장은 27일 영국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칠레, 말레이시아, 브라질,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ISSB 공시 기준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버 위원장은 "26일 확정된 ISSB 기준에 따른 공시는 2024년부턱 적용돼 2025년 첫 공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SSB 기준을 실제 국가 표준 ESG 정보공개 기준으로 선택할지의 여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한다. 하지만 주요 20개국(G20)과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 등의 요청으로 ISSB가 ESG 공시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수의 국가가 ISSB 기준을 ESG 공시기준으로 채택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자국 실정에 맞는 공시기준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국가 표준이 되지 않아도 이 기준이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 기준에 따라 ESG 공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ISSB 기준을 바탕으로 KSSB(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어 사실상 ISSB 기준을 채택한 나라에 속한다.

그린피스의 신지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ISSB를 설립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이 140여 개국이 채택한 글로벌 회계기준을 제공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ISSB 기준이 세계적으로 기업과 투자자,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SCO 지지 받으면 “진정한 게임체인저”

IOSCO의 쟝폴 세르바스 회장은 “IOSCO의 지지(endorsement)를 받으면 ISSB 기준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SCO는 ISSB 기준 지지 여부를 판단할 때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준 등 다른 공시기준과의 상호운영성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호운영성(interoperability)'은 개념을 통일해 기준마다 공시 항목이 달라도 동일한 공시 항목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의 공시를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EU와 ISSB는 두 기준 간 상호운영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다음 달 ESRS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U와 ISSB는 수개월 안에 상호운영성에 관한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SSB 활동을 주관하는 한국회계기준원은 ISSB 기준을 자발적으로 적용하고 싶은 국내 기업을 위해 ISSB 공시기준 S1과 S2에 대한 국문 번역본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7월 중으로 S1, S2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발표하고 10월에는 전체 내용에 대한 초안을, 12월에는 최종본을 공개한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SSB S1, S2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정보의 신뢰성을 개선해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의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의 영향을 공시하기 위한 최초의 공통된 언어(common language)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와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