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푹푹 찌는데…NASA "내년, 엘니뇨로 더 뜨겁다"
NASA 고다드연구소장 "올해 7월, 수백년 내 가장 더운 달 될듯"
[ESG경제=홍수인 기자]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는 내년에 찾아올 무더위와 비교하면 약과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이자 기후학자인 개빈 슈미트는 20일(현지시간) "우리가 지금 겪는 것은 비단 엘니뇨 여파만이 아니다. 모든 곳에서 전체적인 지구온난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바다에서 그렇다"면서 "우리가 쏟아내는 온실가스로 인해 이러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이를 멈추지 않는 한 온도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7월이 수백년 내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도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이었다고 관측한 바 있다. C3S는 이번 달 들어서도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으며, 이에 따라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미트 소장은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내년은 특히 엘니뇨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올해보다도 찜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말까지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이것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내년 기온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달 초 엘니뇨 현상을 공식 선언했다.
NASA 해양생태연구소의 카를로스 델 카스티요 소장도 "바다는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해수 온도와 관련한 문제는 바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뜨거워진 바다 온도가 허리케인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을 불러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