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전세계 ‘비상’…G20 화석연료 감축 논의는 '빈손'

인도에서종료, 대신 의장요약 발표…재생에너지 3배 합의도 불발

2023-07-24     김강국 기자
기후위기로 폭염과 폭우가 빈발한 가운데 최근 야채 가격이 상승해 ‘금값’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강국 기자] 기후위기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이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20 에너지 장관들은 인도 고아주 밤볼림에서 화석연료 감축 등 문제를 4일간 논의한 끝에 지난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 대신 성명문(outcome statement)과 의장요약(chair summary)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성명은 각국이 모든 사안에 대해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경우에만 발표하는데 공동성명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과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국가는 저감장치 없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와 다른 의견을 가진 국가들도 있었다.

인도의 라지 쿠마르 싱 전력부 장관은 "29개 항목 중 22개에 대해선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고, 나머지 7개 항목으로 의장요약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들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대신 탄소 포집 방식을 사용하기를 원했다"라고도 덧붙였다.

탄소포집은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기술로, 온난화를 막고 탄소를 저장 및 활용하는 데 쓰인다.

인도에서 폭우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한 토마토를 파는 가게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은 G20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것에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중국,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은 신재생에너지 용량 확대 목표에 반대해왔다.

독립 기후 싱크탱크인 E3G의 올던 마이어는 "매일 같이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있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는데도, G20 에너지 장관들로부터 행동에 대한 명확한 요구를 들을 필요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주 폭염이 악화해 북미,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중해 등 지역이 수일간 섭씨 40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WMO 폭염 전문가 존 나이른은 전날 "우리는 이러한 극한 폭염이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거나 최소한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화석연료를 제거한다면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들의 주요 원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