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계 최초로 담배 개비마다 '담배는 암을 유발한다' 경고문

1일부터 시행, 이젠 담배 피울 때마다 섬뜩한 문구 봐야

2023-08-01     김도산 기자
​캐나다 담배 개비 경고 문구. 사진=캐나다TV 뉴스 홈페이지 캡쳐​

[ESG경제=김도산 기자] ‘담배를 피울 때마다 섬뜩한 경고문을 봐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캐나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배 개비마다 위험 경고문을 부착도록 한 새 규제 조치를 8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캐나다 TV가 지난 3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새로운 규제는 금연 및 흡연 예방을 위한 캐나다 보건 당국의 획기적 조치로, 담배 한 개비마다 건강 위험을 명기한 경고문이 들어가도록 6개의 개별 문구도 확정해 발표했다.

필터 주변의 종이에 영어와 불어로 쓰일 모든 담배의 문구는 어린이를 해치고 장기를 손상시킨다는 경고부터 발기부전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즉 ‘담배는 어린이에게 해롭다(Tobacco smoke harms children)’거니 ‘담배는 암을 유발한다(Cigarettes cause cancer)’, ‘ 등 ‘모든 담배에 독이 있다(Poison in every Puff)’라고 경고하게 된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담배 길이별로 일반적인 킹사이즈 담배에는 내년 7월 말까지, 이보다 작은 보통 크기(regular size) 등 나머지 담배에는 2025년 4월까지 경고 표기를 의무화했다.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지난 2001년 담뱃갑 겉 포장에 담배의 위해성을 경고하는 그래픽과 경고문을 함께 명기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후 대한민국을 포함한 130여 개 국가가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 암협회의 수석정책분석관인 로브 커닝햄은 새 경고문이 10대의 흡연 습관을 차단하고 부모들이 흡연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이 친구에게 담배 한 개비를 얻으려고 할 때 담뱃갑은 안 보더라도 담배 개비 밖에 표시된 경고문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강력해진 경고에 모든 흡연자들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시커멓게 변한 폐 사진을 보고서도 여전히 나쁜 흡연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로브 커닝햄은 이에 대해 세금의 대폭 인상이나 전면적인 판매 금지가 실제로 담배 밀수나 담배 암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점진적인 가격 인상과 더 거친 메시지가 흡연율을 낮추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캐나다 암 협회 및 기타 옹호 단체들은 2035년까지 흡연율을 15세 이상 인구의 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정부가 과세 강화와 입법 및 프로그램의 포괄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