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5가지 실천 방안

폭염으로 더 늘어나는 에너지 사용이 온실가스 늘리는 악순환 유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안 고민해야 에너지 효율성, 근접성, 그리드 신뢰성, 솔루션 통합, 준비와 계획 등

2023-08-10     김강국 기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현장. 사진=AP연합뉴스

[ESG경제=김강국 기자] 견디기 힘들 정도의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전력 사용량이 7일과 8일 이틀 연속으로 100GW(기가와트)를 넘었다.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선 것은 전력 수급 역사상 처음이다.

이러한 전력 사용량의 급증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을 연상케 한다. ‘전력(에너지) 사용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 기온 상승으로 기상 이변 → 폭염 증가로 전력 사용 증가 →온실 가스 배출량 확대 → 기상 이변 부채질’의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것.

캐나다 경제전문매체 코퍼릿나이츠는 최근 ‘폭염 속에서 증가하는 에너지 요금 증가에 대처하는 5가지 방법’이라는 기사를 싣고 일반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방안을 제시했다.

코퍼릿나이츠는 캐나다의 경제 중심지인 온타리오주를 사례로 들면서 재생에너지 사용, 태양전지판 활용, 건물의 과학적인 공기 순환 도입, 풍력과 배터리 사용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자원부국인 캐나다에서도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환경 친화적인 비재생 전력프로젝트가 도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코퍼릿나이츠가 소개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위한 5가지 실천 방안. 분석 대상은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캐나다 인구의 약 40%인 1,500만 명이 산다.

모든 출발점은 ‘에너지 효율성’…수요처 가까운 곳에 에너지 공급원을 

첫째, 출발점은 ’에너지 효율성‘이다.

모든 투자의 지향점은 수익률이다. 가정의 난방비, 기업의 에너지 사용, 국가의 전력망 구축 등이 초점을 맞춰야할 부분은 바로 에너지 효율성이다. 캐나다 기후연구소는 최근 효율적인 시스템에 따라 전기를 공급하면 2050년까지 가정용 에너지는 평균 12%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기후행동연구소는 적절한 방안의 채택함으로써 2045년까지 3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매년 5억 달러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태양광 설비를 단 독일 주택단지. 사진=AFP연합뉴스

둘째, 에너지 사용을 하는 곳에 더 가까운 새로운 발전시스템을 구축한다.

에너지의 탈탄소화를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냉난방, 운송, 산업 공정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화석 연료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것. 문제는 수백억 달러에 달라는 비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태양광, 풍력 및 에너지 저장기기를 설치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면 정전으로 인한 손실을 20% 가량 줄일 수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기 저장시설을 잘 구축하면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배터리를 장착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온타리오주에서 이미 새로운 가스 발전소보다 건설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전력망 구축은 낭비가 아닌 투자...최상의 솔루션을 찾아라

셋째, 전력망(그리드) 신뢰성을 우선순위로 정한다.

온타리오주의 전력망은 이제 고비용 구조, 정전시 복원의 문제, 지나친 중앙집중식 전력망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기업의 경우 이러한 정전 비용은 시간당 평균 $10만 달러에 달해 경제 전반에 걸쳐 수십억의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특히 기후 변화는 전력 시스템 고장의 주요 위험 요인이이 되고 있다. 그런 만큼 노후화된 전력망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하며, 투자할 돈을 ‘에너지 효율과 분산 발전’을 강조하는 현대화된 그리드를 건설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폭풍우로 쓰러진 나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넷째, 이용 가능한 수준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용 가능한 도구와 기술’을 사용해 가장 빠르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배출 제로’라는 결과를 도출해내야 한다. 예컨대, 그동안 에너지 개조, 히트 펌프, 배터리 저장 및 옥상 태양광과 같은 옵션은 대부분 개별 가정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제는 지역 전체로 확장해 ‘가장 빠르고 높은 수익, 지역에 대한 가장 큰 기여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건물 개조, 폐수 에너지 이전, 지역 태양광 농장 건설 등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용 가능한, 그리고 이웃을 배려하는 솔루션’이란 에너지를 절약하며 일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인 만큼, 생활 편의시설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동차 운전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고 가정 교통비 증가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준비하는 자가 승리한다. ‘사후약방문’은 바보들의 행진

다섯째,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면 그만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파행으로 점철된 ‘새만금 잼버리’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막대한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다. 예넌대 폭풍, 지하실 침수, 폭염, 정전, 산불로 인한 연기 경보를 겪으며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음 재난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및 지역 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명하게 계획해야한다. 에너지 경제성 향상, 개조 및 재생 에너지를 위한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 중단 위험의 감소, 건강 개선 및 열 관련 사망자 줄이기 등이 대표적인 준비 사항이다.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업이나 사회가 미래를 온전히 대비할 수 있는 건 명약관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