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24일부터 방류 결정
기시다 "국제 이해 확산"…IAEA, 후쿠시마에 현장사무소 오염수 샘플 추가 분석…비정상적 데이터 나오는지 탐색 정부, 한국인 전문가 IAEA가 가동할 현장사무소 참여 희망
[ESG경제=김강국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약 12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방류 개시 시점을)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이어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오염수는 지금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데, 대략 방류 기간은 30년 정도로 예상된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4일 발표한 포괄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만큼 미미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한편 IAEA는 방류 이후의 현장 점검 계획을 내놓았다. 일본이 오염수를 처리해 정해진 절차대로 방류하고 주기적으로 환경 영향 평가를 시행하는지, 감독기구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 지 등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IAEA는 방사능 안전성을 확인할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될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사무소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오염수 처리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관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변경 사항이 생기면 도쿄전력과 IAEA 사이의 논의를 조율하는 일도 담당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한국인 전문가들이 IAEA 현장사무소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IAEA 및 일본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실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우리 정부는 11개국 전문가들과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교차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0년 후, 30년 후에도 계획대로 (오염수가) 처리되는지 확인을 계속하겠다"며 "처리수의 최후의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