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대표 쉼터 ‘중청대피소’ 역사속으로…10월부터 철거

연간 1만3000여명 이용, 안전 D등급과 환경보전 이유로 철거 결정 내년 말 지하부 단층 준공…대피소·기후변화 스테이션 기능만 수행

2023-08-31     홍수인 기자
쾌청한 날씨 속에 중청대피소 위로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홍수인 기자] 매년 1만3,000여명이 이용하는 '설악산 등산객의 대표 쉼터' 중청대피소가 40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중청대피소의 철거와 신축 공사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

대피소 철거는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D등급 판정)와 고지대 훼손 등의 환경문제 등에 따른 것이다. 중청대피소는 철거 이후 대피 공간, 직원 근무 공간, 기후변화 스테이션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하부에 단층으로 신축된다. 준공 목표는 내년 12월이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해발 1천708m)의 바로 밑에 위치한 중청대피소은 1983년 처음 설치됐고 1994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든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광. 사진=연합뉴스

환경부 소유인 중청대피소는 건축 면적 147㎡에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만들어졌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최대 115명까지 수용했다. 지난 40년 간 설악산 등반 도중 조난자들의 대피처였고, 대청봉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의 숙박 장소이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평균 1만3,968명이 이용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 24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폐쇄되기도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철거 이후 만들어진 시설에 공단 직원을 상주시켜 고지대 거점 관리, 탐방객 안전사고 대응 등 대피소 임무를 수행한다.

설악산을 찾아 숙박하려는 탐방객은 중청대피소 대신 소청대피소와 희운각대피소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게 국립공원공단의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중청대피소 숙박 시설은 예약으로 인해 오는 9월 말까지는 운영할 계획이며, 신축 후에는 숙박 기능 없이 안전을 위한 대피소와 기후변화 스테이션 기능만 수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