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니켈 공급망 협업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제휴…IRA·CRMA 등 대응 효과 기대

2023-08-31     김도산 기자
현대차그룹 로고.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고려아연 로고. 사진=연합뉴스(홈페이지 캡쳐)

[ESG경제=김도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과 손을 잡는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 30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니켈 원료 공동 구매,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 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액은 약 5,272억원 규모이며, 인수한 주식은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 추천권을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 실행력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 364만대를 달성해 ‘세계 3대 전기차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니켈과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 조달을 추진해 왔다.

양사 간 협력으로 생산되는 니켈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며,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50%가량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과 협력으로 IRA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규제와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요건 등 친환경차 생산과 관련한 여러 기준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다른 전기차 배터리 핵심 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다른 글로벌 원자재·소재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