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옛 대림건설)·GS건설 지난 5년간 ‘아파트 하자 톱2’

‘지속 불가능한 아파트’ 짓는 건설사들...대형업체 ‘수두룩’ 적발 중흥토건·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도 부실 아파트 대거 지어

2023-09-04     김도산 기자
아파트를 건설하는 모습. 이미지=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아파트(공동주택)를 짓는 건설사들이 최근 5년간 얼마나 많은 하자를 발생시켰는지 조사한 결과 DL건설(옛 대림건설)과 GS건설이 ‘불명예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하자 판정을 많이 받은 업체 15곳 중 5곳은 시공능평가 10위 이내인 대형 건설사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DL건설(899건)이 1위, 인천 검단에서 철근 누락 사태를 빚은 GS건설(678건)이 2위였다. 이어 중흥토건(626건), HDC현대산업개발(444건), 두산건설(403건), 대우건설(374건), 롯데건설(344건), DL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283건), SM상선(267건), 대방건설(263건)이 3~10위였다. 11~15위에는 호반산업(241건), 계룡건설산업(228건), 현대건설(214건), 한양(180건), 대명종합건설(179건)이 위치했다.

이들 15개 업체 중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GS건설(5위), DL이앤씨(6위), 롯데건설(8위) 등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표 건설업체들이다. 시공능력 10위 안에 들면서도 아파트 하자가 적은 업체로는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에스케이에코플랜트 등이 있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며, 공공·민간 공사에서 발주자가 각종 기준으로 활용하는 공신력 있는 지표다.

하자 판정 건수 상위 15개 업체 가운데 하자 심사 접수 건수(하자 수 기준)는 GS건설이 3,1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흥토건(2,167건), HDC현대산업개발(1,955건)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하자를 놓고 분쟁이 있으면 이를 조정해주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는데, '하자'로 판정되면 사업 주체는 하자 보수를 이행해야 하며 불이행 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허영 의원은 "최근의 잇따른 철근 누락 사태로 국민들의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국토부는 공동주택 주거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자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하자 판정 통계를 통해 매년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시공 품질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만큼 현행 평가 제도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