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블루암모니아’가 뜬다...국내외 생산 투자 가속도

E1과 SK머티리얼즈, 블루암모니아 투자 나서 아람코, 롯데정밀화학·후지오일에 블루암모니아 공급 시장조사기관들, 블루암모니아 시장 급성장 전망

2023-09-07     이진원 기자
E1은 올해 7월 캐나다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빅터 리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한국 대표, 문상호 하이드로젠 대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구자용 E1 회장, 조문기 E1 사업개발본부장.[E1 제공]

[ESG경제=이진원 기자]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루암모니아에 대한 수요가 늘자 국내외에서 블루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투자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블루암모니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블루암모니아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한 블루수소를 이용해 만든 암모니아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원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연소할 때 탄소 배출량이 극소량에 불과하다. 따라서 석탄과 혼소발전할 경우 투입되는 블루암모니아만큼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혼소발전은 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혼합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국내외서 블루암모니아 생산 투자 활발

먼저 국내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최근인 7월 E1이 캐나다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에 초기 사업 개발을 위한 1000만 캐나다달러(약 98억 원)를 투자하고 연간 100만 톤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도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SK머티리얼즈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손잡고 블루암모니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외국 기업 사례의 경우 6월 노르웨이 비료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Yara International)이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손잡고 미국 걸프만 지역에 탄소 포집 기능을 갖춘 세계적 규모의 저탄소 블루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개발 및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연간 총 120만~140만 톤 규모의 시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설치된 블루 암모니아 생산 시설. 사진=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이보다 두 달 전인 4월에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저탄소 암모니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여러 업체가 참여한 협업을 통해 일본에 블루암모니아를 처음으로 선적했다.

사빅 애그리 뉴트리언트(SABIC Agri-Nutrients)가 아람코의 공급 원료를 사용해 생산한 블루암모니아를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Aramco Trading Company)를 통해 일본의 식품업체인 후지오일(Fuji Oil)에 판매한 것이다. 후지오일은 수입한 블루암모니아를 열병합 발전 용도로 사용했다.

작년 12월 롯데정밀화학이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 블루암모니아 2만 5000톤을 울산항을 통해 수입한 이후 후지 오일이 수입한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빅 애그리 뉴트리언트와 아람코가 생산한 5만 톤의 블루암모니아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3월에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생산기업인 독일의 린데(Linde)와 수소 기반 제품의 글로벌 생산·유통업체인 네덜란드의 OCI는 린데가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블루암모니아 공장에 청정 수소와 질소를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OCI는 작년 12월 미국 텍사스에 최대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OCI가 100% 소유하며, 약 10억 달러(1.3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로 시장 급성장 전망

전문가들은 블루암모니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andMarkets)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블루암모니아 시장은 2023년 7800만 달러(약 1040억 원)에서 2030년 76억 6499만 달러(약 10.2조 원)로 연평균 6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소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면서 블루암모니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이 시장이 이처럼 초고속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마켓츠앤드마켓츠의 전망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으로, 조사기관들에 따라 전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젠리서치(Emergen Research)는 마켓츠앤드마켓츠 보고서보다 이틀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블루암모니아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5.3% 성장하면서 223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