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ESG] 9월 3주, K-ESG지수 지수 크게 하락

주간 ESG 빅데이터 5467개 분석...종합지수 23.1p 떨어져 E·S지수 각각 25.4p, 31.5p 급락...G지수만 1.3p 소폭 상승

2023-09-18     권은중 기자

[ESG경제=권은중 기자] 9월 셋째주 ESG종합지수가 3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 본지 부설 ESG경제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K-ESG 뉴스지수’를 분석한 결과, 9월 셋째 주(9월 10일~16일) ESG종합지수는 122.2로 그 전주인 9월 둘째 주(9월 3일~9월 9일)에 견줘 23.1포인트 떨어졌다.

E, S, G 부문별 지수를 보면, S(사회) 지수가 31.5 포인트로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그 전주 인도의 G20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양성 평등, 동반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 단어 언급이 줄어든데다 부정적인 아동학대 같은 단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S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은 4주 만에 끝났다. E(환경) 지수 역시 25.4 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S지수아 마찬가지로 G20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저탄소, 청정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같은 긍정 단어의 빈도가 하락한 탓이다.

부문별 지수 가운데 G(거버넌스)지수만 1.3 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그 전주 80포인트 대로 급락한 기저 효과로 보인다. 실제 횡령 등의 부정 단어는 증가했고 경쟁력 강화, 투명 경영 등 긍정 단어는 감소했다.

◇ K-ESG뉴스지수 : 국내 54개 주요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ESG 관련 뉴스(주당 평균 5000건)의 ESG 요소(키워드)들 중 긍정, 부정 내용을 평가하여 점수화한다. 지수는 E/S/G 요소별 분야와 ESG종합으로 각각 발표한다. 2021년 1분기 점수를 100(기준점)으로 해 산출한다. 지난주 ESG 관련 뉴스는 546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국내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업

◆ 롯데, 추석 맞아 파트너사 납품대금 5900억 조기 지급

롯데는 추석 명절을 맞아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롯데는 명절 전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이번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인 오는 25일까지 모두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하며,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 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

◆ HMM·GS칼텍스, 바이오선박유 첫 시범 운항 개시

HMM은 GS칼텍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HMM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타코마호(HMM TACOMA)는 지난 15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GS칼텍스가 생산한 바이오 선박유를 채우고 브라질로 출발했다. 총 500톤의 바이오 선박유를 공급받은 ‘HMM 타코마호’는 부산을 출발해 싱가포르, 산토스 등 남미 노선을 운항하며 운항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관련 데이터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도 제공해 정부 추진중인 ‘선박용 바이오연료 개발사업’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바이오 선박유는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선박유(벙커C유)를 3대 7의 비율로 혼합 생산한 연료다.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사용 가능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저감을 중요한 방법으로 주목받아왔다. 바이오 선박유를 사용할 경우 약 24%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HMM 측은 예상했다.

◆ 동양, 국내 레미콘업계 최초 ‘탄소저감’ 카본큐어 기술 도입

유진그룹 계열 동양은 캐나다 카본큐어와 기술 계약을 맺고 국내 레미콘 업계 최초로 저탄소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는 카본큐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카본큐어는 레미콘 생산 과정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레미콘 혼합과정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면 결정화된 이산화탄소가 시멘트와 반응하면서 탄산칼슘을 형성해 레미콘의 강도를 향상하는 원리다.

시멘트 사용량을 4∼6%가량 절감하면서도 동일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고, 시멘트 소비량을 감소시켜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 레미콘에 혼입된 이산화탄소는 콘크리트 내부에 영구 저장할 수 있고, 저감된 탄소는 탄소배출권으로 거래할 수 있다.

□ 금융

◆ 수협은행, 2억 달러 신디케이티드론 약정 체결

Sh수협은행은 미화 2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Sustainability Linked Loan) 형태의 외화 신디케이티드론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지속가능연계차입은 차주의 ESG경영 실적과 연계해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상품으로 만기는 3년이다.

수협은행 측은 “이번 신디케이티드론 조달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주간사인 미즈호은행과 함께 유럽,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 규모의 약 2.6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2(긍정적), 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의 성공적 차입은 채널 다변화를 통한 외화 자금의 안정적 조달이라는 의미 외에도 조달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수협은행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하나은행, K-택소노미 기반 ‘ESG 금융심사 시스템’ 구축

하나은행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K-Taxonomy)를 반영한 ESG금융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K-택소노미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 친환경 경제활동을 분류하는 환경부 기준이다. 녹색금융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체제 달성을 위해 마련됐다. 하나은행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은 기업금융 또는 직접투자 진행 시 ESG 금융 검토가 필요한 대상을 자동으로 판별한다. 이를 통해 K-택소노미 적합성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모니터링 결과 등이 금융 지원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다.

이번 금융 심사 시스템은 은행의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원(O.N.E)'과 연계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기술이 적용돼 업무 효율성이 강화됐다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 SK증권, 기후변화 대응 전략 담은 ‘TCFD 보고서’ 펴내

SK증권은 기후변화에 고도화된 대응 전략을 담은 '2023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는 SK증권이 두 번째 발간한 보고서다. TCFD 프레임워크(Framework)와 최근 ISSB(국제지속 가능성기준위원회)가 확정한 기후 공시 기준 'IFRS S2'를 고려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 공개 수준을 높여 이해관계자에게 구체적인 전략과 목표를 공시했다.

SK증권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ESG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해수면 상승과 이상 고온 등 이상 기후로 발생하는 부동산 자산의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SK증권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도덕성과 전문성에 근거한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 지금까지 일궈온 업계 최초의 성과들에 만족하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

◆ 공영쇼핑, 소상공인 금융지원 300억원 규모 상생 펀드 조성

공영홈쇼핑이 IBK기업은행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제도 '상생플러스펀드'를 운영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상생플러드펀드는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해 조성한 상생펀드를 기반으로 감면 금리를 높이고 소상공인 보증 지원을 추가해 실효성을 강화한 제도다. 공공기관이 직접 재원을 출연해 은행, 보증기관 등 3자 협력을 통해 보증까지 제공하는 대출지원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영홈쇼핑 협력기업은 300억원 규모인 이 펀드를 이용해 저금리 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대출 감면금리도 더욱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대출금리 연 2.8% 포인트, 소상공인은 3.3%포인트를 자동 감면한다. 기존 대비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가 낮아진 수치다.

◆ 환경재단, ESG 플랫폼 론칭

환경재단은 800개 상장기업의 ESG평가 요약보고서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ESG 플랫폼을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ESG 분석평가 전문기관 후즈굿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후즈굿은 2013년 설립된 아시아 최초 AI기반 ESG 분석평가 전문기관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ESG 평가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ESG 플랫폼은 상장사 재무성과를 비롯해 ESG 평가 등급, Peer 분석(기업이 속한 섹터에서 ESG 성과와 리스크를 동종 기업과 비교 분석하는 자료, 산업군별 ESG 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기후재난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ESG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각자 사업 특성에 맞는 ESG 경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시장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 관광공사,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 특별 기획전 열어

한국관광공사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과 공동으로 이달 15일부터 다음달인 10월 15일까지 대구 신세계 백화점 8층 문화홀에서 '치유의 숲 생명의 지구'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기후 위기 속에서 탄소 흡수의 해결책인 숲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준비됐다. 관광공사의 협업 제안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기획전 최초로 국내에서 촬영된 사진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