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ESG 현장 가다]⑥-1 日 오사카시, '2025 엑스포' 핵심 의제로 SDGs 채택
지자체 ESG 행정의 모범...부산 EXPO 참고 사례 "엑스포 통해 일본과 국제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2025년에서 오사카시에서 열리는 일본국제박람회(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핵심 의제는 유엔이 정한 SDGs(기속가능발전목표)입니다. 엑스포를 통해서 일본과 국제사회를 더욱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지난 8월18일 오사카(大阪)시 시청에서 만난 오사카시 미야가와 히로에(宮川廣之) 정책조정담당과장은 2025년 일본국제박람회를 준비하는 오사카시의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2025년 4월13일부터 10월13일까지 오사카시에 있는 인공섬인 유메시마(夢洲)에서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는 전세계에서 2800만 명 이상 입장할 예상되는 세계적인 행사이다.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 서브 주제는 ‘생명을 구하다’,‘생명에 힘을 싣다’, ‘생명을 연결하다’ 등 셋이다(사진).
엑스포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두 SDGs와 연계되어 있다. 엑스포의 파빌리온 참여자는 SDGs의 17개 목표 중 하나를 전시물에 포함시켜야 한다. 엑스포 전시물 중에는 SDGs를 주제로 한 것이 상당수 들어간다. 오사카시는 엑스포 운영도 식품 손실 삭감 등 환경 보전을 고려해서 계획하고 있다.
미야가와 과장은 “유엔이 정한 SDGs달성 목표 해인 2030년에 5년 앞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SDGs과제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달성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2030년 SDGs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SDGs+beyond) 나아가자는 것이 이번 엑스포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시는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차체 SDGs 시범사업인 ‘오사카 블루오션비전 추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초 자치단체, 주민, 기업체, NPO 등이 참여해서 ‘2030년에 오사카만에 유입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경제, 사회, 환경 측면에서 실행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 억제, 환경교육, 플라스틱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억제를 위한 국제협력, 수질보전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물 환경 창조 등이다.
오사카 SDGs 행동 헌장 제정...시민들 자발적 참여 열기
2021년1월에는 <오사카 SDGs 행동 헌장>을 제정하고, 시민 개개인이 SDGs과제 실천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는 ‘나의 SDGs 선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엑스포와 SDGs를 홍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민영방송인 라디오 오사카(OBC)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엑스포와 SDGs에 관한 방송을 하고 있다. 오사카시의 24개 구는 매월 발행하는 홍보지에서 SDGs를 홍보하는 한편 각자 지역 상황에 맞춰 활발하게 SDGs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덴노지(天王寺)구는 전입자에게 주는 홍보물품 포장을 비닐에서 종이로 교체했다. 기타(北)구는 구내에서 활동하는 여러 조직들을 SDGs와 연계하고 있다. 니구(西)구는 주민 행사 때마다 SDGs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엑스포 개최 2년을 앞두고 오사카시의 여러 기관이 참여해서 엑스포와 SDGs를 홍보하는 ‘팀 엑스포 2025’ 프로그램 행사도 열었다. 오사카 모드 학원의 패션 디자인 학과 등 여러 학과의 학생 69명은이 행사에서 SDGs를 테마로 한 패션쇼를 실시하기도 했다(사진).
오사카시는 2021년부터는 엑스포와 SDGs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년 친환경, 재활용, 친윤리적인 잡화, 패션, 미용, 식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국제 지속가능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제3회 대회에는 10개국 이상이 참가해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지자체 SDGs모델사업’에 선정
이같은 노력으로 오사카시는 2000년에 내각부의 ‘SDGs미래도시’와 ‘지자체 SDGs모델사업’에 선정되었다. 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국 815개 시·구의 SDGs과제 대응 실태를 평가하는 <전국 시·구 SDGs 선진도 조사>에서는 2020년의 전국 49위에서 2022년에는 7위로 급부상했다. 또 오사카시가 24개구에서 시민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SDGs인지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알고 있거나 들은 적이 있다’는 비율이 2021년의 70.8%에서 2022년에는 78.3%로 상승했다.
오사카시는 SDGs 관련 신기술 개발과 신산업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사카시는 2013년부터 6백 평방m 규모의 시설에 이노베이션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사카 이노베이션 허브(OIH)’를 만들어 신기술을 가진 인재를 지원 파트너(대기업, 대학, 경제단체, 연구기관, 지원기관, 투자기관 등)와 연결시켜 스타트업을 창출하는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2022년까지 1243명의 창업 희망 개인, 기업 신규사업 담당자와 469개 지원 파트너가 참여해서 연간 200회 이상의 이벤트를 개최했다. 그 결과 최근 6년 동안 104억엔 이상의 자금이 조달되어 276건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오사카시는 이런 노력으로 2019년에는 내각부의 ‘스타트업·에코시스템 거점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실리콘밸리와 같이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신 비즈니스를 배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해까지 51개 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이런 신기술 개발과 스타트업 발굴 노력을 SDGs에 연계시켜 엑스포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야가와 과장은 “탄소중립과 같은 SDGs 관련 신기술과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SDGs 관련 10개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2025년 엑스포에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김광기ㆍ홍승일ㆍ이신형ㆍ김상민ㆍ권은중ㆍ이가은 기자, 손종원ㆍ허창협 연구위원, 오대영 가천대 교수
# ESG 전문미디어인 <ESG경제>는 ‘대한민국 지방정부 ESG 정책 및 행정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국 현장 심층취재 시리즈를 10월 한달 간 게재한다. 이를 위해 취재팀은 17개 광역시도 시청과 도청, 모범이 되는 기초지자체와 사업현장을 방문해 성공사례를 모았다. 막 꽃을 피기 시작한 ESG행정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도 따져봤다. 지자체 기관장 및 ESG책임자 인터뷰은 물론 일본 지자체 현지 취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지자체 ESG행정의 올바른 방향타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