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6년 ISSB 기반 ESG 공시 의무화

무디스, “ISSB 기준 글로벌 기준선 될 것” 캐나다ㆍ영국ㆍ호주ㆍ중국ㆍ싱가포르ㆍ일본도 채택 한국도 ISSB 기반의 KSSB 공시기준 제정 작업 중

2023-10-30     이신형 기자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와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로고

[ESG경제=이신형기자] 브라질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공시 기준을 도입하기로 하고 ESG 공시 도입 로드맵도 제시했다. 브라질 금융당국은 우선 내년부터 자발적 공시를 도입하고 2026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IFRS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따르면 브라질 재무부와 금융당국은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이사회 개최 기간 중 이런 ESG 공시 로드맵을 제시했다. IFRS는 산하에 ESG 공시기준의 글로벌 기준선을 만들고 있는 ISSB와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만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를 거느리고 있다. 브라질은 2010년부터 자국 기업들에게 IFRS 회계기준 사용을 의무화했다.

IFRS는 “브라질의 ISSB 기준 차용 결정은 투자 유치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관한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도 최근 ISSB 기준을 기반으로 하는 ESG 공시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 호주는 내년 7월1일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무디스, ISSB 기준 글로벌 기준선 될 것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ISSB 기준이 ESG 공시의 글로벌 기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적인 ESG 공시기준을 만든 유럽연합(EU)이나 연내 기후공시 기준을 내놓을 예정인 미국을 제외한 다수의 국가가 ISSB 기준을 사용하거나 ISSB 기준으로 기반으로 하되 자국의 사정을 고려해 소폭 수정한 기준을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무디스에 따르면 ISSB 기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영국 금융당국은 내년 6월까지 첫 번째 ESG 공시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ISSB 기준처럼 영국의 기준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확장될 예정이다.

미주 지역에서는 캐나다가 ISSB 기준 수용을 약속했고 칠레도 ISSB 기준을 기반으로 하는 ESG 공시기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아시아에서는 최근 공시 기준 초안을 공개한 호주와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이 ISSB 기준 제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ESG 공시 의무화 시기는 국가별로 다를 전망이다. 일본은 ISSB 기준을 자국 사정에 맞게 수정한 공시기준을 내년 3월31일 공개할 예정이다. 대만 금융당국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도입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재무부의 지원하에 싱가포르 기업청(Acra)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규제당국(SGX RegCo)이 공동으로 설립한 지속가능성 보고 자문위원회(Sustainability Reporting Advisory Committee, SRAC)가 2025년부터 ISSB 기준에 따라 상장기업의 기후공시를 의무화하는 권고안을 제시한 상태다. ESG 공시 대상 상장기업에 외국 기업과 기업신탁, 부동산신탁회사도 포함된다.

권고안은 또한 매출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대기업은 2027년부터, 매출 1억달러 이상 비상장 대기업은 2030년부터 의무적으로 ISSB 기준을 사용해 ESG 공시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은 스코프 1과 스코프 2 배출량 공시에 대한 외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스코프 3 공시 의무는 1~2년 정도 유예된다.

국내에서는 당초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었으나, 2026년 이후로 1년 이상 연기됐다. 한국지속가능성공시기준위원회(KSSB)가 ISSB 기준을 기반으로 하는 공시기준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