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해외 ESG] 11월 1주, COP28 앞두고 더 활발해진 탄소 감축 활동
미국과 EU, COP28서 재생에너지 사용 3배 확대 결의안 주도 에어 프로덕츠, 유럽 최대 규모 ‘블루 수소’ 플랜트 짓는다 ESG 공시기준 '양대 산맥' GRI와 ISSB 손잡았다 프랑스, 책임투자 펀드의 화석연료 기업 투자 금지 바이든 행정부, 저탄소 소재 건축 프로젝트에 20억 달러 투자 탄소집약 1000대 기업 중 실질적 감축 전략 수립은..."5%에 불과“
[ESG경제=이진원 기자] 11월 첫째 주(11월 5일~11월 12일)에도 해외에서 ESG 분야에서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 달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3배 늘리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ESG 공시기준을 제공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두 기관은 협력 파트너로 공동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혁신 연구소(Sustainable Innovation Lab, SIL)'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저탄소 소재 건축 프로젝트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기업의 기후 계획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탄소집약 1000대 기업 중 실질적 감축 전략을 수립한 곳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난주 해외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요약한 것이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미국과 EU, COP28서 재생에너지 사용 3배 확대 결의안 주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 달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3배 늘리고 에너지 절약을 2배로 늘리자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본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60개 이상의 국가가 COP28 논의 결과에 포함될 이러한 목표를 지지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들 국가 정상들은 회의 기간 중인 12월 2일 회의에서 행동 촉구 결의안 채택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어 프로덕츠, 유럽 최대 규모 ‘블루 수소’ 플랜트 짓는다
세계 1위 수소 생산 기업인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가 6일 기존 로테르담 수소 생산 공장에 새로운 최첨단 탄소 포집 및 이산화탄소 처리 시설을 갖춘 유럽 최대 규모의 '블루 수소' 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2026년에 가동될 예정이며, 에어 프로덕츠의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엑슨모빌의 로테르담 정유공장을 위시해 여러 고객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에어 프로덕츠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엑슨모빌 및 네덜란드 주정부와의 장기 계약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 허브스팟, 2040년까지 가치 사슬 전반에 탄소 배출 제로 도전
CRM 솔루션 플랫폼인 허브스팟(Hubspot)이 8일 2040년까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재생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사무 공간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설치하는 등 건물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직원들에게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등 일련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예정이다. 허브스팟은 또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배출량 감축 목표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 ESG 공시기준 '양대 산맥' GRI와 ISSB 손잡았다...'지속가능성 연구기관' 공동 설립
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ESG 공시기준을 제공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두 기관은 협력 파트너로 공동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혁신 연구소(Sustainable Innovation Lab, SIL)'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로 했다. ISSB가 속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양 기관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SIL은 ESG 공시에 나서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에게 변화하는 공시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 제고와 교육 훈련, 실질적인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이다.
□ 정부와 규제
◆ 프랑스, 책임투자 펀드의 화석연료 기업 투자 금지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이 7일 프랑스 사회책임투자(SRI) 라벨을 더욱 까다롭고 기후 지향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석유·가스 회사를 SRI 라벨 펀드에서 효과적으로 배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포함해 프랑스 SRI 라벨에 대한 일련의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했다. SRI 라벨은 프랑스 경제재정부가 2016년에 도입한 것으로, 일반 대중이 ESG 원칙을 통합한 저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 바이든 행정부, 저탄소 소재 건축 프로젝트에 20억 달러 투자
미국 연방조달청(GSA)은 7일 저탄소(LEC) 아스팔트, 콘크리트, 유리, 강철 등 저탄소 자재로 알려진 청정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150개 이상의 정부 건물 건설 프로젝트에 20억 달러(약 2.6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GSA에 따르면 이 투자는 미국산 저탄소 시장을 활성화하고 차세대 제품과 자재 제조를 위한 미국의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네덜란드 규제 당국, 모든 금융 상품의 지속가능성 영향 공개 요구
네덜란드 금융시장청(AFM)은 7일 새로운 지속가능한 투자 라벨링 제도 대신 규정의 8조와 9조 분류 범주를 삭제하고, 지속가능성 기능이 없는 금융상품 등 모든 금융상품에 대해 일부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를 의무화하는 안 등이 포함된 유럽연합(EU)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개혁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AFM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투자자들에게 SFDR 규정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가진 투자로 자본 흐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ESG 서비스와 도구
◆ 무디스, 기업 탈탄소화 계획 평가 프레임워크 출시
국제적인 신용 평가 및 리스크 분석 업체인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가 9일 투자자들이 기업의 탈탄소화 계획과 조치를 평가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인 ‘넷제로 평가(Net Zero Assessments)’프레임워크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 간 배출 감축 계획을 비교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출시했다는 게 무디스 측의 설명이다.
◆ CFA 인스티튜트, 기후 투자 자격증 출시
글로벌 투자 전문가 협회인 CFA 인스티튜트(CFA Institute)는 6일 금융 전문가들에게 기후 관련 투자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가치 평가와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기후에 대한 고려 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 위험, 평가 및 투자 자격증(Climate Risk, Valuation, and Investing Certificate)’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에 적응하기 위해 기후 분석 기술을 갖춘 직원에 대한 수요와 함께 투자자들이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기후 관련 요소를 고려하려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이와 같은 새로운 자격증을 출시하게 되었다는 설 것이다.
□ ESG 투자
◆ 피델리티, 삼림 벌채 관련 기대치 미충족 기업에 반대표 행사키로
글로벌 투자 운용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은 10일 지속가능한 투자 및 스튜어드십 프로세스에 자연을 통합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삼림 벌채 관련 관행과 공개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게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서약을 포함한 일련의 약속을 담은 자연 로드맵을 발표했다.
◆ 블랙록, 옥시덴탈 탄소포집 플랜트에 5.5억 달러 투자 결정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이 공기 중 탄소직접포집(DAC) 플랜트 ‘스트라토스(STRATOS)’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옥시덴탈은 7일 자사 홈페이지에 블랙록과 ‘스트라토스’를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옥시덴탈의 최고경영자 비키 홀러브는 “이 합작투자는 공기 중 탄소직접포집(DAC)이 투자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블랙록의 (투자) 결정은 스트라토스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국가별로 다양해지고 메가딜 증가
세계적인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기후테크의 지형도(The geography of climate tech)’ 보고서를 발행하고, 기후 변화가 글로벌 핫이슈가 되면서 기후테크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 세계 기후테크 기업 수는 2600개 이상에 달했다. 딜로이트는 보고서 서문에서 “기후테크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2021년 이후에만 기후테크에 800억 달러(약 104조)가 투자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 투자자 및 정책 입안자들은 기후테크의 지리적 흐름을 잘 알고 있어야 투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사 발간 취지를 밝혔다.
□ 환경
◆ 탄소집약 1000대 기업 중 실질적 감축 전략 수립은..."5%에 불과“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이 저탄소 전환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이행 계획은 매우 미흡하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런던정경대(LSE) 산하 TPI 센터(Transition Pathway Initiative Center)는 지난 7일 탄소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된 세계 1000여 개 기업의 저탄소 전환 계획을 조사한 결과, 단 5%의 기업만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수립하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은 석유, 천연가스, 철강 등 탄소집약적 산업의 전체 시가총액 중 약 90%를 차지한다.
◆ 애플, 탄소 감축 비용 "소비자에 전가하지 않겠다“
애플이 9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탄소 감축 기술에 들어가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환경 및 사회 부사장이자 전 미국 환경보호국 책임자인 리사 잭슨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탄소 감축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따로 감안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애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다른 기업들도 충분히 우리와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캐나다 GHGSat, 개별 시설 탄소 배출량 감지하는 위성 발사
캐나다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회사 GHGSat은 11일 우주에서 석탄 발전소 및 제철소와 같은 개별 시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지하는 위성을 최초 발사했다. 뱅가드(Vanguard)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현재 우주 기술은 오염 산업이 기후 변화에 기여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GHGSat가 확보한 데이터는 배출량 감축을 원하는 산업 배출업체와 정부 및 과학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