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해외 ESG] 11월 둘째 주, 미중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 약속 등

美中, 정상회담 앞서 '기후 공동대응' 합의…워킹그룹 가동키로 바이든, 6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기후 투자 발표 CalPERS, 2030년까지 기후 솔루션에 1000억 달러 투자하기로 약속 블랙록, 에너지 전환에 초점 맞춘 인프라 펀드로 10억 달러 투자 유치 소비자들 “지속가능한 제품에 12% 웃돈 지불하겠다”

2023-11-20     이진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11월 둘째 주(11월 13일~11월 20일)에도 해외에서 ESG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미중 양국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의 기후 복원력 강화를 위해 60억 달러(약 7.8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4억 유로(약 5600억 원) 규모의 기후·생물 다양성·순환 경제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했고, EU 의원들은 새로운 자연 복원법에 합의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94%는 ESG 공시에 ‘그린워싱’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고,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제품이라면 12%의 웃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지난주 해외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요약한 것이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사우스웨스트항공, 새로운 전기화, 연료 절감 및 순환성 목표 발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7일 새로운 지속가능성 전략인 ‘논스톱 투 넷제로(Nonstop to Net Zero)’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고 전기화 및 연료 절감에서 플라스틱 감소에 이르는 일련의 새로운 목표 등 항공 여행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

◆ DHL, 공급망 탈탄소화 위해 친환경 연료에 2억 유로 투자하기로

DHL 그룹의 물류 사업부인 DHL 서플라이 체인은 15일 운송 차량에 대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표준을 설정하고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글로벌 친환경 운송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3년 안에 화석연료 대체에 2억 유로(약 28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되어 있다. DHL은 앞서 2021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조치에 10년간 70억 유로(약 9.9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DHL 로고. 연합=타스 통신

◆ 뉴코, 2050년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탄소 배출 제로 제철 목표 설정

철강 제조사인 뉴코 코포레이션(Nucor Corporation)은 스코프 1, 2, 3에 걸쳐 열연강판 생산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포함해 일련의 새로운 기후 목표를 발표했다. 뉴코어는 이 새로운 목표를 통해 세 가지 스코프를 모두 아우르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미국 최초의 철강업체가 되었다고 밝혔다.

◆ 아마존, 버려진 탄광에서 첫 브라운필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발표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상인 아마존은 14일 산업 오염으로 인해 버려진 부지에 건설되는 첫 번째 브라운필드(brownfield)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까지 78건의 새로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 TES, 캐나다에서 4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친환경 수소 프로젝트 시작

친환경 에너지 개발업체인 TES 캐나다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지원하고 퀘벡주의 기후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40억 캐나다 달러(약 3.8조 원)가 투입되는 새로운 친환경 수소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모리시(Projet Mauricie)’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 오래 탈수록 손해...전기차 5년 타면 중고차 가치 반토막

시장 조사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로 약 50% 늘어났으나 여전히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높은 감가상각률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돼야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를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 정부와 규제

◆ 바이든, 6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기후 투자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의 기후 복원력 강화를 목표로 전력망 인프라, 홍수 위험 감소, 가뭄 대책 개선, 지역 사회 차원의 청정에너지 배치 및 기후 정의 노력 등의 분야에 60억 달러(약 7.8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무탄소 에너지, 제조 및 청정 기술을 포함한 분야에 대한 기후 중심 투자에 5000억 달러(약 650조 원) 가까이를 할당하고, 기후 회복력 및 적응에 500억 달러 이상을 할당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초당적 인프라법(BIL)을 통과시켰다.

◆ EU 집행위원회, 4억 유로 규모의 기후·생물 다양성·순환 경제 프로젝트에 지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14일 자연과 생물 다양성, 순환 경제와 삶의 질,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 내 기후·환경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약 3억 9600만 유로(약 5600억 원)가 넘는 투자 기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투자는 환경과 기후 행동을 위한 EU의 자금 지원 기구인 LIFE 프로그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 EU 의원들, 새로운 자연 복원법에 합의

유럽의회와 의원들이 13일 자연 서식지와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EU 국가들이 EU 육지와 해역의 최소 20%를 복원하고, 2050년까지 복원이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는 의무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협약은 유럽 그린 딜과 EU 생물다양성 전략의 핵심 요소로, 2022년 6월 유럽위원회가 유럽 서식지의 80% 이상이 열악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처음 제안한 새로운 자연 복원법에 대한 논쟁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 ESG 보고서

◆ 글로벌 투자자 94% “ESG 공시 ‘그린워싱’ 소지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공시에 ‘입증되지 않은 성과 보고’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ESG투데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그룹 PwC는 30개국 345명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Global Investor Survey 2023)를 1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응답자의 48%가 10년 이상 경력자였고, 65%가 운용자산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인 투자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이었다.

◆​​​​​​​ 소비자들 “지속가능한 제품에 12% 웃돈 지불하겠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웃돈은 12%다. 다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소비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보다 제품의 지속가능성 측면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ESG 투자

◆ 블랙록, 에너지 전환에 초점 맞춘 인프라 펀드로 10억 달러 투자 유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6일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춘 에버그린 인프라스트럭처 펀드(Evergreen Infrastructure Fund)에 약 10억 달러(약 1.3조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2022년 6월 출시된 이 펀드는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라는 주제에 맞춰 유럽과 북미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핵심 개방형 인프라 주식형 펀드다. 주로 교통, 디지털 인프라, 순환 경제 등 테마별 부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 년 10 월 14 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랙록의 거래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어 있다. 연합=로이터

◆ 달러‧유로 표시 SLB 발행 기업들,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률 양호

올 연말 만기도래하는 달러와 유로 표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발행한 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 관련 채권 싱크탱크 '인류세 채권연구소(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 AFII)'는 최근 연말 만기 도래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한 10개사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CalPERS, 2030년까지 기후 솔루션에 1000억 달러 투자하기로 약속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이 15일 탄소 배출 제로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2030년까지 기후 솔루션에 1000억 달러(약 13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포함한 새로운 ‘지속가능한 투자 2030’ 전략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전략은 또한 CalPERS가 탄소중립 계획에 따라 포트폴리오 기업과 협력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조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맥쿼리,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플랫폼 SkyNRG에 1.75억 유로 투자

맥쿼리자산운용은 16일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생산업체인 SkyNRG에 최대 1억 7500만 유로(약 2500억 원)를 투자해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SAF 생산 시설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주요 SAF 생산업체가 되겠다는 야망을 밝혔다.

□ 환경

◆ 美中, 정상회담 앞서 '기후 공동대응' 합의…워킹그룹 가동키로

미중 양국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지난 7월 16∼19일 베이징 회담과 이달 4∼7일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회담 결과를 정리한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드 성명'을 이날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1년 만에 대좌했다. 연합=중국 외교부 제공

◆ 기후변화 완화의 핵심 열쇠...'숲 복원' 오해와 진실

지수상의 숲을 온전히 복원할 경우 1년간 전 세계가 배출하는 탄소의 22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생태학자 토마스 크라우더(Thomas Crowther) 박사와 200명 이상의 연구원들은 국제 과학 종합 저널 네이처(Nature)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 美 스타트업 에어룸, 첫 탄소 직접 포집 상용 플랜트 가동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를 직접 포집하는 미국 최초의 상용 플랜트가 9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을 건설한 곳은 스타트업인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Heirloom Carbon Technologies)다. 값싸고 구하기 쉬운 석회석을 이용해 이러한 탄소 직접 포집 기술을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은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에어룸과 31만 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