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보호 기금 출범...독일이 1차 후원 나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 위한 10억달러 기금 출범 생물다양성 보호 목표 달성 실패 국가 늘어

2021-05-20     이진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보호 목표 달성에 실패한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일 독일이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될 기금에 근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후원했다.

자연 서식지 파괴로 사람과 다른 종들과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질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 영향을 주긴 했지만 생물다양성 보호는 현재 세계적인 의제가 되었다.

1월 프랑스가 유엔 및 세계은행과 함께 주최해 열린 '원 플래닛 서밋'에선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최소 50개국이 2030년까지 지구의 30%를 차지하는 육지와 해양 보호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유엔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차기 생물다양성 협약(Biodiversity Convention)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합의문이 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제임스 하드캐슬 환경보호전문가는 “‘2030년까지 30% 보호 목표 달성’은 상당히 이루기 힘든 정치적 요구지만, 이것이 정치적 의지를 다지기 위한 완벽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런 식의 목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주 IUC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각국은 러시아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총 2100만 평방 킬로미터 크기의 지역을 전 세계 보호지역에 추가했다. 이로써 전체 보호지역 면적은 지구 전체 면적의 17% 가까이로 늘어났다.

그러나 생태학적 과정과 야생 동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선 보호지역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지만, 연결된 땅들은 8%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해양 보존지역은 2020년 목표치인 10%를 밑도는 7%에 불과하다.

생물다양성 보호 목표 달성 위한 10억달러 규모 기금 출범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를 목표치인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제 협력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 투자자들은 이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총 10억달러 조성을 1차 목표로 한 LLF(Regacy Orgenses Fund)를 출범했고, 독일이 9900만달러를 후원한 것이다.

게르트 뮐러 독일 연방경제협력개발부 장관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 있는 생물다양성 핫스팟 최소 30곳에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걸 기금 조성의 목표로 들었다.

기금은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9900만달러 외에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30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출범 후 다른 공적과 사적 기부처로부터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과학자들, 대규모 멸종 가능성에 대해 경고 

전문가들은 삼림 벌채, 오염, 수렵, 어업과 같은 인간의 활동과 외래종의 침입 등을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가장 큰 위협으로 꼽고 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는 약 200만 종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절반 정도는 향후 수십 년 내에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수백만 종의 알려지지 않은 종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닥쳐올 대규모 멸종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강화 필요성을 주창해왔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생물다양성과 자연 소실과 관련된 뉴스 보도, 구글 검색, 대중 청원이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