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디어 감시단체 고소...소셜미디어 기업들 윤리경영 법정공방 가열
MMFA, X가 주요광고를 친나치, 백인 민족주의 콘텐츠 옆에 게재 X, 광고 타겟팅 도구 문제일 뿐 고의성 없어 X 외에도 메타, 틱톡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 윤리경영 이슈로 줄소송 대기 중
[ESG경제=김연지 기자] X(구 트위터)가 21일 미디어 감시단체 'Media Matters For America(MMFA)’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MMFA는 16일 X가 친나치즘과 백인민족주의 콘텐츠 옆에 주요 기업들의 광고를 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보고서가 나온 후 광고주들의 광고 취소, 투자 철회 등이 이어지자 X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MMFA에 따르면, X는 애플, IBM 등의 광고를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을 선전하는 컨텐츠 옆에 게재해왔다. 뿐만 아니다. 아마존, NBCUniversal과 같은 주요 브랜드의 광고는 ‘#WLM(White Lives Matter)’, ‘#KeepEuropeWhite’, ‘#14Words(백인 민족주의 슬로건의 대표적인 예)’, ‘#WPWW(WhitePrideWorldWide)’ 등 백인 민족주의 해시태그가 포함된 콘텐츠 옆에 게재됐다.
이 보고서가 나온 후 X의 광고주들이 줄줄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IBM은 보고서 발표 직후 “혐오 발언과 차별에 대한 관용은 없다”며 X에 게재한 광고를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설 등 최소 6개 주요 광고주 역시 지난 17일부터 X에 대한 광고비 지급을 중단했다. X 측은 17일 X의 ‘X news Daily’ 계정을 통해 “반유대적인 콘텐츠 옆에 광고가 있는 이유는 자동화된 광고 인접성 도구가 콘텐츠의 이미지가 반유대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광고 타겟팅 도구의 문제일뿐, 고의적으로 광고를 게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MMFA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X에서 반유대적인 콘텐츠가 광고 옆에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X에 친히틀러, 홀로코스트 부정, 백인 민족주의 및 신나치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라며 “머스크가 작년에 X를 인수하면서 백인 민족주의자와 신나치의 계정을 복구하고, 반유대적인 콘텐츠를 금지하는 X의 정책을 거부했으며, 혐오를 조장하는 수많은 계정과 교류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X는 고소로 응답했다. 2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X는 미국 텍사스 연방 법원에 MMFA를 명예 훼손죄로 고소했다. X의 고소에 대해 MMFA 안젤로 카루스원(Angelo Carusone) 회장은 “보도를 침묵시키기 위한 괴롭힘”이라고 일갈했다.
X의 사례처럼 소셜미디어 기업이 윤리경영의 문제로 법정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최근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미국 41개 주정부로부터 무더기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메타가 청소년들에게 유해 콘텐츠 등 자극성이 높은 콘텐츠를 고의로 노출시켜 앱 설계에서부터 중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BBC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연방정부뿐 아니라 교육단체와 수백가구에 이르는 가족들도 틱톡과 메타 등 소셜미디어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