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 MSㆍ노동계 파트너십 체결

MS, 미 최대 노동조합연맹과 협약 체결 AI가 불러올 변화 속 노사 어떻게 나아갈지 주목 노동권 위한 조직화된 목소리가 영향력 발휘할 수 있어

2023-12-14     김현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로고. 제공=AFP연합

[ESG경제=김현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이 불러올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양측은 ▲AI 기술 동향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 공유 ▲AI 기술 개발에 근로자의 관점과 전문 지식 통합 ▲일선 근로자의 AI 활용 등 능력 개발과 관련 요구 사항을 지원하는 공공 정책 형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협력관계는 MS가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에 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중립성 협약’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 노조가 결성되면 MS는 그 권리를 존중하고 노조의 단체 교섭에 응한다는 약속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MS와 AFL-CIO는 AI가 실질적인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사용될 경우 일자리의 양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로자의 70%가 AI로 대체되는 것을 우려하는 AFL-CIO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AI로 인한 실직과 일자리 감소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MS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최대한 많은 작업을 AI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AI 활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인간 일자리 대체 문제를 놓고 노사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열린 파트너십 발표 행사에서 MS의 회장 브래드 스미스는 “AI가 결코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노동계 리더들과 협력하며 AI가 노동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L-CIO의 회장 리즈 슐러는 “이번 파트너십은 AI 및 관련 기술의 개발, 배포, 규제에서 근로자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하며 "MS의 중립성 협약과 근로자 전문성 수용은 AI라는 새로운 국면이 생산적인 파트너십이라는 노사관계의 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AI로 인한 노동 문제, 조직화가 효과적인 수단될 수 있어

BBC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과 불평등을 연구하는 UCI 법학 교수 비나 두발(Veena Dubal)은 AI의 확산과 그에 따른 의사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조직화를 이뤄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 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소득을 보장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불러올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임금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조직화된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디즈니 스튜디오 근처에서 작가들과 배우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제공=로이터연합

지난 9월 말 미국작가길드(WGA)와 영화TV프로듀서연맹(AEA)은 할리우드 최대 스튜디오와 제작사 협회를 상대로 벌인 5개월 간의 파업 끝에 임금 인상과 고용 조건 개선에 대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는 AI 사용에 대한 규정이 포함되어 있는데, AI는 문학적인 글을 집필하거나 재집필할 수 없으며 AI로 생성된 작품은 이 계약에 따라 원본 자료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생성형AI의 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있어 작품을 무단 활용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작가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