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올해 ESG 경영 키워드는 시스템 구축, 활용, 성과 가시화"

'2023 K기업 ESG 백서' 발간…"최대 ESG 이슈는 환경"

2023-12-14     홍수인 기자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미지=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SG경제=홍수인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올해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 책임·지배구조) 경영의 키워드로 ‘시스템(System)·활용(Utilize)·가시화(Visualize)’를 꼽았다.

한경협이 연결기준 매출액 200대 기업 중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162개 기업의 보고서를 분석해 14일 내놓은 '2023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올해 ESG 경영 흐름은 'S·U·V'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ESG 경영의 체계화를 위해 '시스템(S) 구축‘에 전념했다. 대다수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을 활용하거나 제3자 인증을 받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낸 기업의 92%(149개사)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ESG 경영 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ESG 이슈를 식별하는 중대성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이 96.3%(156개사)에 달했다.

주요 이슈를 공개한 161개사의 관심 분야를 분류한 결과,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최대 ESG 이슈는 환경(41%)이었다. 사회적 책임(37%)과 경제·거버넌스(22%) 등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 및 보건 관리,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ESG 거버넌스 구축 및 경영 추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ESG 요소를 경영지표에 적극 '활용(U)’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 및 조직의 핵심성과지표(KPI)에 ESG 요소를 반영한 기업이 76%(123개사)에 달해 대다수 기업이 경영진에게 ESG 경영을 우선순위에 놓도록 유도했다. 임직원 대상 ESG 관련 교육을 강화해 구성원들이 ESG 가치를 인지하도록 노력했다.

기업들이 '가시화(V)된 성과‘를 내는 사례도 많았다.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2021년 5.2%에서 지난해 7.3%로 개선됐다.

사회 분야의 경우 여성 이사 할당제가 시행된 후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2020년 5%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하는 등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갖춘 조직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는 흐름이었다.

한경협은 "아직 ESG 공시 및 경영이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 중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ESG 실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