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CES 2024' 화두는 온통 AI..."AI for All"
2024년은 ‘AI 범용 시대’…스마트폰·PC에 적용, 가짜도 식별 삼성·LG·인텔·퀄컴 등 '온디바이스 AI' 탑재 제품 속속 출시 엔트루피,‘짝퉁 명품’ 감별…구글의 3만명 감원설은 ‘AI의 그늘’
[ESG경제=김상민 기자]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시대의 기술 흐름을 가장 빨리 보여준다. 내년 1월 9~12일 열리는 ‘CES 2024’의 화두는 온통 AI(인공지능)가 될 전망이다.
‘CES 2024’를 변환점으로 삼아 AI는 모든 산업을 업그레드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삶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AI는 사람들의 일상용품인 스마트폰과 PC에 탑재되며, 진품과 가짜도 가려내는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에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첨단 IT 분야에서 일자리를 줄이는 등 ‘AI의 그늘’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AI폰 판매 1억대 돌파할듯...AI PC 비중은 전체의 19% 전망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현재 인공지능(AI)에 미래를 걸고 뛰어든 상태다. 전자제품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업체, 게임업체 등이 모두 AI 기술의 상업화와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CES 24’에서 여는 포럼의 이름은 ‘AI for All’이다. ‘모두를 위한 AI’를 내세운 삼성전자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언어, 이미지, 코드 등 3가지 모델을 제공하며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갤럭시북4 시리즈'를 공개했으며, 1월 중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등의 기능을 포함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AI를 구현한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의의 초경량 랩톱 'LG 그램' 신제품도 최근 공개됐으며, TV 연계 기능을 강화하고 AI를 바탕으로 최적 음향 효과를 구현하는 ‘2024년형 사운드바’도 CES에서 처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CES 2024에서 반도체가 어떻게 AI 기능을 구현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며, 퀄컴도 생성형AI 경험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두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텔이 차세대 개인용컴퓨터(PC)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정식으로 공개하면서 'AI PC' 시대의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인텔의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는데, 이는 AI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부스트'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AI폰 출하량이 1억 대를 넘기고, 2027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수준인 5억2,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PC가 내년 PC 출하량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트루피, 정확도 99.1%로 ‘가짜 명품 브랜드’ 식별하는 서비스 인기
미국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온라인 명품 중고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반 인증기인 엔트루피(Entrupy)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엔트루피는 지난 10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틱톡 샵’의 중고 명품 핸드백 인증 제공업체로 선정됐으며, AI와 현미경을 결합해 명품의 진위를 평가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은 엔트루피의 전용 장치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끼운 후 제품 사진을 찍으면 이 기기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수백만 장의 실제 재고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준다. 엔트루피의 전용 장치에는 현미경 렌즈가 있어 제품의 디자인과 소재 등과 같은 명품 특유의 특증을 잡아낼 수 있는데, 몇 분만에 진품인지 짝퉁인지 감별해낸다.
엔트루피측은 정확도가 99.1%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엔트루피의 ‘짝퉁 명품’ 감별 기능은 짝퉁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에서만 인증할 수 있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구글 임직원을 덮친 ‘AI의 습격'…광고 영업 개편 등 3만명 구조조정설
구글은 올해 1월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 전 부문에 걸쳐 전 직원의 약 6%인 1만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구조조정은 구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였다.
현재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구글에서 조만간 광고 영업을 중심으로 3만 명의 직원이 해고될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구글은 매출의 무려 79%를 광고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2,828억 달러 가운데 2,244억 달러가 광고매출이며 디지털 광고가 대부분이다.
구글의 디지털 광고는 검색 엔진과 유튜브 등을 통해 이뤄지는데,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기존처럼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구글은 2021년 AI 기반 광고 플랫폼인 퍼포먼스 맥스(Performance Max)를 선보였으며, 올해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광고 제작의 효율을 높였다.
생성형 AI는 광고 헤드라인과 설명, 이미지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제안해 클릭 몇 번만으로 맞춤형 광고를 만들어 준다. 구글로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만큼 광고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생성형 AI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중 하나로 꼽히는 구글에도 ’해고와 구조조정의 바람‘을 몰고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