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발적 탄소감축 사업으로 270만미터톤 탄소 크레딧 확보

체스트넛 카본과 15년 계약 체결 미시시피주에서 조림 사업으로 숲 조성

2023-12-29     이신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로고. 제공=AFP연합

투명성과 신뢰 문제가 부각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나, 여전히 일부 기업은 민간의 자발적인 탄소감축 사업을 통해 발급되는 탄소 크레딧을 탄소 상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린비즈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주 숲 조성을 통한 탄소 제거 전문 기업인 체스트넛 카본(Chestnut Carbon)과 15년 계약을 체결하고 270만미터톤의 탄소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MS는 사업 개시 3년 후부터 제거된 탄소 만큼 탄소 크레딧을 발급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미시시피주 알루비알 밸리 지역에서 농지로 사용되던 땅에 조립 사업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우선 1단계로 36만2000미터톤의 탄소를 제거하고 15년간 총 270만미터톤으로 탄소 제거량을 늘릴 계획이다.

MS의 브라이언 마스 에너지 및 탄소 제거 담당 이사는 “체스트넛 카본과의 탄소 크레딧 매입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 네거티브 목표 달성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라며 이번 사업이 “미국 내에서 추진되는 고품질의 자연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을 위한 지속가능한 (산림) 복원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negative)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 네거티브는 탄소 배출량 이상으로 탄소를 흡수해 실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든다는 뜻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MS는 지난 5월에도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기업 오스테드로부터 276만메트릭톤 규모의 탄소 크레딧을 매입했고 한달 전에는 영국의 UNDO로부터 5000미터톤의 탄소 크레딧을 매입했다. MS는 지난해에도 140만미터톤 이상의 탄소 제거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의 자발적인 탄소 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 크레딧을 발급 받거나 이렇게 발급된 탄소 크레딧을 매입한 기업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크레딧을 소각해야 한다.

탄소중립이나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할 만큼 탄소를 충분히 감축한 기업은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탄소 크레딧을 매각할 수도 있다. 탄소 크레딧은 장외시장에서 브로커를 통해 거래되거나 장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현물과 함께 탄소 크레딧을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상품도 거래된다.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ㆍ투명성 제고 노력 본격화

탄소 크레딧은 국가 기관이나 유엔이 아닌 제3의 기관의 승인을 거쳐 발급된다. 베라(Verra)와 골든스탠다드(GS) 등이 대표적인 인증 기관이다.

하지만 표준화된 인증 기준이 없어 탄소 크레딧에 대한 신뢰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영국 가디언이 독일 디차이트, 소스머티어리얼과 공동 취재 후 베라가 인증한 탄소 크레딧의 90% 이상이 기후변화 억제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보도한 후 자발적 탄소시장 대과 탄소 크레딧의 질에 대한 불신이 정점에 달했다.

그러자 시장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확보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는 지난 3일 자발적 탄소시장의 무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21개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자발적 탄소시장의 탄소 크레딧 발급과 사용에 관한 표준을 만들고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oluntary Carbon Markets Integrity Initiative, VCMI)는 지난달 탄소 감축 사업을 통해 탄소 상쇄 크레딧을 발급 받으려는 기업의 탄소 감축 활동과 탄소 크레딧 발행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가이던스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