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는 약물 복용?...이사회 우려 표명

WSJ,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이사들 머스크의 약물 복용 걱정" 머스크의 이상행동과 약물 복용 때문에 재임 포기한 이사도 나와 머스크 측, "약물 테스트에서 마약 성분이나 알코올 발견된 적 없어"

2024-01-08     김연지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약물 복용으로 스페이스 X와 테슬라의 CEO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연지 기자] 스페이스 X와 테슬라, X(구 트위터) 등 6개 기업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불법 약물 복용 논란을 불러일으켜 이사회와 경영진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같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포브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3년간의 무작위 약물 테스트에서 자신의 몸에서 "미량의 약물이나 알코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WSJ은 일론 머스크의 가까운 지인들과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LSD, 코카인, 엑스터시, 케타민, 환각기능이 있는 버섯 등 각종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약을 자주 복용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마약 복용이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케타민 복용은 지속적이라고 진술했다. 

구체적인 진술을 보면, 그는 주로 비공개 서약에 서명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거나 휴대폰을 압수하는 등 보안이 철저한 개인 파티에서 복용을 반복해왔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머스크가 주최한 파티에서 그는 여러 알의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했다.

2021년 멕시코에서는 마법의 버섯 파티(환각 버섯 파티)를 주최했다. 또한 2021년 마이애미의 하우스 파티에서는 형제 킴블 머스크(Kimble Musk)와 함께 케타민을 오락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X 계정에 ‘SSRI(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보다 케타민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내용과 함께 “나는 매우 우울해질 때를 대비한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고 글을 남긴 바 있다. 케타민은 진통효과가 있는 전신마취제로, 약물 의존성과 남용의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환각, 착란 상태, 흥분, 헛소리 등이 흔한 부작용으로 보고된다. 

저널은 2017년 테슬라의 이사가 된  린다 존슨 라이스(Linda Johnson Rice)가 연임을 포기하고 2019년 임기 종료 뒤 이사회를 떠난 배경에 머스크의 이상행동과 마약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머스크가 보인 이상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7년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진행된 회의에 1시간 이상 늦었으며, 도착해서도 약 15분 동안 단어를 잘못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 측은 이런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Alex Spiro)는 저널에 “스페이스 X에서 정기적으로 무작위로 약물 테스트를 받았고 테스트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기사는 허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 역시 7일 자신의 X에 “로건과 대마초를 한번 흡입한 후 미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에 따라 3년간 무작위 약물 테스트를 하기로 동의했다"라며, “마약이나 알코올은 조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게시했다. 

한편, 머스크는 2018년 9월 코미디언 조 로건(Joe Rogan)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받아 한 모금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