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정보 유출 우려… 삼성ㆍLG 기업 ‘책임’ 강조

"정부의 적절한 AI 규제 필요"

2024-01-11     김현경 기자
9일 CES2024 현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제공=삼성전자

[ESG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4’의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일상 속 기술에 적용되며 IT와 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AI 붐 이후로 AI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등이 구현될 채비를 갖추자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 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CES2024에 참가한 국내 기업도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 자사의 책임을 강조하며 그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CES2024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AI는 보안 없이는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삼성의 책임과 AI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기 개인정보 보안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8일 CES2024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는 조주완 사장. 제공=LG전자

LG전자는 8일, 인공지능(AI)을 ‘책임지능’으로 재정의하며 안전한 데이터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함이 없는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그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고객경험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하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각 사용자가 AI를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적절한 AI 기술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은 9일 CES2024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AI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사회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절히 규제함으로써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서 기조강연하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제공=연합뉴스(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