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정보 유출 우려… 삼성ㆍLG 기업 ‘책임’ 강조
"정부의 적절한 AI 규제 필요"
[ESG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4’의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일상 속 기술에 적용되며 IT와 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AI 붐 이후로 AI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등이 구현될 채비를 갖추자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 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CES2024에 참가한 국내 기업도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 자사의 책임을 강조하며 그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CES2024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AI는 보안 없이는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삼성의 책임과 AI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기 개인정보 보안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LG전자는 8일, 인공지능(AI)을 ‘책임지능’으로 재정의하며 안전한 데이터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함이 없는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그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고객경험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하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각 사용자가 AI를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적절한 AI 기술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은 9일 CES2024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AI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사회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절히 규제함으로써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