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금융' 올해 기후투자 중심 트렌드로...금융회사들 각축전

클린테크니카, 올해 전환금융 활성화 전망 재생에너지 넘어 온실가스 감축 모든 산업에 투자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금융기관 전환금융 강화

2024-01-12     이신형 기자
화석연료 퇴출을 촉구하는 그린피스 회원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이신형기자] 에너지 전환에 투자하는 ‘전환 금융(transition finance)’이 올해 주목할 기후금융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금융 전문 매체인 클린테크니카는 10일 “전환금융이 2024년 기후투자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글래스고금융연합(GFANZ)도 전환금융계획이 일반화됨에 따라 에너지전환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에너지전환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는 기업에  갈수록 많은 자본이 흘러들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의 녹색성장펀드(Green Growth Fund)를 운영했던 자흐 바라스는 카나리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양질의 투자 기회가 적었으나, 하반기부터 상황이 급변했다”며 “2024년은 신규 투자로 매우 바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업이든 화석연료 대기업이든 투자를 유치하려면 금융기관이나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파리협약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신뢰할만한 전환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전환금융은 글래스고금융연합을 이끈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가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8) 패널 토론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녹색금융과 달리 재생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탄소 감축에 나서려는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까지 투자대상이 된다.

바클레이즈, 전환금융팀 신설

블룸버그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금융기관 바클레이즈는 12일 자사의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 사업부 내에 에너지전환팀을 신설하고 100명의 인력을 이 팀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은 지속가능투자 전문가와 함께 전력산업과 자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며 바클레이즈의 미국 에너지 사업부문 책임자였던 마이크 코미어가 팀장을 맡는다.

이 회사의 카달 디지 투자은행 사업부 공동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에너지와 전력 분야 투자를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세에 있는 테크 분야 투자은행 사업을 계속 성장시키면서 에너지 및 전력 부문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가능금융과 전환금융 규모를 1조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티그룹이나 BNP파리바 같은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에너지전환팀을 신설하고 나섰다. 에너지전환은 ESG 투자 붐을 일으켰던 블랙록이 메가 포스(mega force)로 지목했던 분야로 이미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NEF의 분석에 따르면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한다는 파리협약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에너지전환을 위한 투자 금액을 현재보다 4배나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