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저PBR주 모은 ETF 인기몰이
자동차·금융·에너지 등 담은 ETF 상승세 돋보여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하면 투자 매력 꾸준할 전망
[ESG경제=박가영 기자]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이 추진되면서 대표적인 저PBR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자 유망 저PBR주들을 직접 고르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ETF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6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자동차 업종인 기아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세 종목의 편입비중이 약 79%에 달하는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가 일주일 간 약 16.3% 상승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정부 정책 발표와 함께 PBR, PER이 낮았던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22년~’24년 평균 PBR은 0.5배에 불과하다. 업종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PBR은 최하단 수준에 머물며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또한 최근의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과 PBR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쇼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는 기아(29.67%), 현대차(26.65%), 현대모비스(22.2%) 등 외에 LG전자, HL만도,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 자동차 전장, 부품기업 총 13종목에 투자한다. 최근 1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6.32%, 6.40%, 22.95%에 달했다.
평소 저평가된 분야로 여겨지던 금융·에너지·유틸리티 분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분야 종목들을 다수 담고 있는 ARIRANG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총액은 1200억 원 가량 증가하며 지난 2일 기준 3282억 원을 기록했다.
'ARIRANG 고배당주' ETF의 주가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2.12%, 최근 일주일간 약 13.77%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RIRANG 고배당주' ETF의 구성 종목은 금융 분야가 약 62.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작년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저PBR 및 고배당주 ETF의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