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95%, 3년 내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개선 계획

ESG 공시 대응과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위해 ESG 데이터 관리 데이터 분석 개선 및 AIㆍ머신러닝 사용한 데이터 통합에 노력

2024-02-15     김연지 기자
사진=KPMG 홈페이지

[ESG경제=김연지 기자] 향후 3년 내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개선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기업 95%가 다양한 개선 계획을 내세웠다.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3년 내 중점적으로 투자할 ESG 대응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ESG 전담인력이 43%로 가장 많았고, ESG 전용 소프트웨어(40%), 직원 훈련 및 교육(38%),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 도구(37%)가 뒤를 이었다. 

세계적인 회계·경영컨설팅 그룹 KPMG가 전세계 공공 및 민간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임원을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지속가능성 보고에서 전략과 실행 사이 간격> 보고서를 발간했다. 

KPMG는 기업이 ESG 정보공개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동시에 ESG를 통한 재정적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향후 몇년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심층 분석을 실시했다. 보고서 서문에서 KPMG 마우라 호지(Maura Hodge) ESG 회계 감사 리더는 “데이터 관리 강화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비즈니스 목표와 일치시키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조직은 여전히 데이터 관리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 사용 기업은 30%대 그쳐

보고서는 ESG 데이터 관리를 향후 ESG 공시와 기업의 지속가능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이 분야에 기업의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향후 몇 년간 가장 가치있는 ESG 기술 및 역량을 묻는 질문에 ▲ESG 데이터 분석 및 통찰력 생성(47%)▲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40%) ▲ESG리스크 평가 및 관리(38%) ▲탄소 배출 관리 및 보고(37%) 순으로 답했다.

실제로 향후 3년 내 개선할 계획이 있는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시스템을 묻는 질문에는 ▲데이터 분석 개선 및 AIㆍ머신러닝을 사용한 데이터 통합(58%) ▲데이터 검증 및 정확성 검사 간소화(49%) ▲데이터 수집 및 보고 프로세스 자동화 ▲더욱 발전된 데이터 관리 시스템ㆍ소프트웨어 도입(45%) 순으로 답변했다. 계획된 개선 사항이 없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현재 ESG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묻는 질문에는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4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ESG 모듈이 포함된 ERP 시스템이나 전문 ESG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은 30%대로 비교적 적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전문 ESG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경우 기업들이 다양한 출처의 ESG 데이터를 제공받거나 다른 기업 데이터와 연결하여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ESG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종 요구조건에 적합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기능도 포함돼 있다.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기업의 ESG 데이터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원천은 스프레드시트가 될 수 있지만,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개선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공시의무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