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ESG 개선 계획과 함께 해야"
법무법인 세종, 일본 지배구조 개선 정책 소개 금융 당국이 주도한 일본 거버넌스 개혁
[ESG경제=박가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나온 뉴스레터에서 “현재 자본시장에서는 증시 부양의 기대감과 아울러 기업가치 개선계획 수립이라는 부담감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다”며 2월 말에 있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일본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과 주요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세종에 따르면 일본은 2014년부터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의 투자정책, 투자자 소통 강화를 제시해왔다. 일본 정부는 또한 안정적인 글로벌 자금 유입을 위해 해외 투자에서 중요한 결정 기준인 ESG를 강조해왔다. 2015년부터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의해 기업지배구조 공시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의 PBR이 낮은 원인으로는 ▲장기간의 경기 침체 ▲경직된 고용문화 ▲경영자들의 수익 창출 및 비용 지출 중심의 사고 및 자본효율성 간과 경향 ▲제조업 및 생산현장 중시에 따른 디지털 기술 대응 약화로 인한 비효율성과 투자효과 저하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 등이 꼽혔다. 한국 기업이 겪는 문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일본은 일본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인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의 실천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목표를 매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2023년에는 64개 기업이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에 대한 자본환원율을 높였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에서 ▲투자자의 관점에서 자본 비용 파악 및 다면적 분석, 평가 ▲경영자원의 적벌한 배분을 위한 대책 마련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는 임원 보수제도 설계 ▲경영진과 이사회가 투자자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관여 ▲주주와 투자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대응 접근법 실시 등을 주요 대응 포인트로 꼽았다.
법무법인 세종은 PBR이 1미만인 기업이 58%에 달하는 코스피와 일본 증시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 역시 투자자의 관점에서 현황을 분석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목표와 실현방안을 수립하며, 이를 토대로 경영진 및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투자자와 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연계한 기업지배구조 및 ESG 개선 계획을 수립하여 이행하고 이를 충실히 공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