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38억달러 투입해 그린수소 수입
독일, 2045년 넷제로 달성 목표...철강·화학이 골칫거리 철강·화학 넷제로 달성위해 청정에너지 그린수소 필수 10년동안 100만톤 구입...철강산업 5% 탈탄소화 수준
[ESG경제=김연지 기자]독일 정부는 2027년부터 2036년 사이 그린수소 확보를 위해 최대 35억 3천만 유로(약 38억 달러, 한화 약 5조 7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 경제부(Bundesministerium für Wirtschaft und Klimaschutz)는 20일 성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를 저렴하게 사온 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그린수소 수입이 진행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자금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적 기금 ‘기후와 전환 펀드’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며,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21년 ‘H2글로벌 계획’을 수립하고 수소 확보에 힘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정부가 수소 확보에 적극적인 것은 산업구조 탓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과 화학은 구조상 전력화(electrification)가 어렵기 때문에 전력 외 청정에너지원인 그린수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2045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지난해 독일 연방 에너지·수리연합(BDEW) 추산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국내 총전력사용량 5173억kWh 중 재생에너지 전력의 비중은 52%에 달했다.
그럼에도 철강 및 화학 산업의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그린수소로 대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그린수소 수요의 약 50~70%는 수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유럽의 컨설팅 기업 '에이프리(AFRY)'의 헬게 발렌(Helge Barlen) 수소 전문가는 로이터에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독일 수소경제 부양을 위해 충분한 금액일지는 추후 수소 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론상으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10년 동안 수소 100만 톤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리 매니지먼트 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수소 100만 톤은 독일 철강산업의 5%를 탈탄소화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이번에 확보된 공적 가금이 투입될 그린수소 수입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1월 오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의 그린수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에 40억 유로(약 5조 7,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