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경영진, 지속가능 경영이 성과에 도움

IBM 기업가치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가 답변 응답자 절반은 '비용'이 지속가능성 추구의 걸림돌 지속가능성 공시 지출이 지속가능성 내재화 비용 보다 커 실제 지속가능성 내재화 기업 보니 타기업보다 지속가능성 예산 높지 않아

2024-03-04     김연지 기자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연지 기자] 전세계 글로벌 기업 경영진 중 75%는 지속가능성이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오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76%는 지속 가능성이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이라는 데도 동의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혁신적 실행’보다 공시와 같은 ‘보고 활동’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BM의 기업가치연구소(IBV)는 영국의 경제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와 협력해 지난달 29일 ‘내재화된 지속가능성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라는 지속가능성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고 지속가능성을 실제 수행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2개 국가, 22개 산업에 걸쳐 5000명의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 조사는 조직이 직면한 지속가능성 진행상황·투자·결과 및 주요 과제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지속가능성 내재화 기업, 경쟁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 16% 높아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다수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인정했다. 응답자의 72%는 지속가능성이 비용이 아닌 수익 창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69%는 지속 가능성이 조직에서 더 높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경영 현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지속가능성 전략을 ‘실행’하는 것보다 ‘보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각종 회계 및 보고 활동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 활동보다 47% 더 많은 경제적 지출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 중 28%만이 공시를 위해 수집한 지속가능성 데이터와 여기에서 얻은 통찰력을 기업 운영 개선에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고 오직 15%만이 지속가능성 보고 활동의 결과를 기업 내 혁신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혁신을 통해 체질개선을 추진하기보다, 다양한 ESG·지속가능성 공시 규제 요건을 준수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보고 활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기업의 운영 전체에 지속가능성을 심층적으로 통합시킨 기업은 더 나은 재무성과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진들은 조사 대상들 중 지속가능성을 핵심 사업 부문과 워크 플로 전반에 통합시킨 기업들을 (지속가능성)내재화 집단으로 분류하고 이들 기업과 그 외 기업들의 수익성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내재화 기업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52% 높았으며, 실제 매출 증가율은 16% 더 높았다.

지속가능성 내재화, 막대한 예산 투입만이 답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내재화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내재화의 걸림돌로 ‘비용’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47%)이 지속 가능성 투자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렇듯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지속가능성의 내재화가 “더 많은 비용이 드는”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내재화 기업들은 막대한 지속가능성 예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재화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고려사항과 데이터 및 통찰력을 다른 지출과 투자를 결정하는 데 이용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속가능성이 내재화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지속가능성에만 투입하는 예산은 적지만, 더 적은 비용으로도 회사 운영의 상당 부분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의 내재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배치하는 대신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업의 미래 지속가능성의 통찰로 전환하고 ▲지속가능성 데이터와 통찰을 기업 전체의 의사 결정, 실무 과정에 통합하며 ▲적절한 조직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부서간 의사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IBM 컨설팅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서비스 부문 총괄 파트너인 오데이 아보쉬(Oday Abbosh)는 ESG투데이에 "조직의 지속가능성은 규정 준수 업무 또는 보고 활동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일상의 업무와 기업 운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기업은 비즈니스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통합함으로써 내부 혁신을 주도하고, 숙련된 인재를 유치 및 유지하고, 긍정적인 환경 영향과 재무 성과 모두를 달성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