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중국 녹색채권 발행 증가세 가속화
지난해 4분기 발행규모 1위… 2위 미국의 약 두배 당국 환경정책 강화로 녹색채권 지속 발행 예상
[ESG경제=김현경 기자] 글로벌 기업과 세계 각국이 녹색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증가세가 올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S&P글로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이 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 1위에 올랐다며 올해에는 그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에만 사용 목적이 국한되는 ESG채권의 한 종류로,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에너지 효율화, 생태환경 복원 등 녹색사업에 사용된다.
기후채권이니셔티브(Climate Bond Initiative, CBI)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국제 기준이 정한 녹색채권 발행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18억 3000만달러(약 29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의 95억달러 대비 13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미국은 약 128억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2위를 차지했고, 독일은 71억달러를 발행해 3위를 차지했다.
S&P글로벌은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당국의 환경정책 강화와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로 녹색채권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국인 중국은 2030년 이전 탄소배출량 정점 도달,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당국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국 내 풍부한 석탄을 이용한 석탄발전에 대한 의존을 좀체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있으나, 중국은 태양광발전 등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중국은 자발적 탄소시장(CCER)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정부 규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와 관련해서도 무상할당 비율을 축소하고 관련 처벌 등 기준을 강화하는 등 거래제 활성화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2월 녹색채권 발행 급증
한 아시아태평양부문 지속가능금융 전문가는 중국과 같이 탄소중립 목표와는 아직 먼 국가들은 다른 주요 경제대국에 비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S&P에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액이 급증하며 지난달 녹색채권 판매액이 547억달러에 이르며 2월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5일 보도했다.
지난 1월 동안엔 총액 833억달러 상당의 녹색채권이 발행되며 2007년 녹색채권 시장 출범 이후 1월 역사상 가장 많은 녹색채권 판매액을 기록했다고도 밝혔다.
무디스 투자자 서비스(Moody's Investor Servic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5800억달러(약 77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