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재, 어떻게 개발되고 있을까

지속가능 환경 구축 위한 포장 부문 노력 지속 생분해 가능한 자연유래 성분 포장재 개발 속속 팝콘, 버섯균 이용한 스티포롬 포장재 눈길

2021-06-04     김민정 기자
팝콘으로 만든 포장재. 사진= 독일 괴팅겐 대학교

[ESG경제=김민정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피스와 '플라스틱 대한민국'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소비하는 일회용품(비닐봉투·페트병·플라스틱컵)은 연간 1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2019)' 발표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3년 4365t에서 2018년 6375t으로 5년 새 46.0%나 증가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일회용품, 특히 포장재가 원인이다.

이에 지속가능한 환경 구축을 위한 포장 부문의 지속가능성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재활용 가능한 포장 디자인 등으로 환경에 위해를 주는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친환경 포장재의 경우, 생분해 가능한 자연 유래 성분의 포장재나 환경오염 유발물질을 제거한 포장재가 사용되고 있다. 비닐에 대해서는 생분해 기술을,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플라스틱은 재생 가능(재활용) 기술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선 미국에서는 대마 성분으로 플라스틱과 유사한 재질의 친환경 빨대를 개발했다. 기존 친환경 빨대보다 분해력이 뛰어나 토지에 매립하지 않아도 모든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되며, 옥수수나 콩 추출 성분으로 제조된 기존 친환경 빨대와 달리 오랜 시간 사용해도 물러지지 않는다.

버섯으로 만든 친환경 스티로폼. 사진=에코베이티브 디자인

또 우유 단백질과 감귤류 과실 추출물을 활용해 식용 가능한 비닐 포장도 개발해 사용 중이며, 친환경 기업 '에코베이티브 디자인(ecovative design)'이 스티로폼을 친환경재로 대체하고자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버섯 스티로폼’도 선보였다. 버섯 스티로폼은 가볍고 튼튼하며, 불에도 잘 타지 않는다. 사용한 후에는 토양에 버리면 자연분해된다.

독일 괴팅겐 대학 연구원들은 지난 2일, 팝콘을 포장재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스티로폼이 95%의 공기로 만들어져 단열성이 우수하지만, 분해에 수세기가 걸리고 야생과 환경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단점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팝콘을 바이오 플라스틱의 얇은 층으로 코팅해 포장이 발수성을 갖도록 개발했다.

스티로폼을 대신할 팝콘은 벌집 모양의 과립이 공기로 채워져 매우 가볍고, 스티로폼만큼 튼튼한 포장재이지만 톱을 이용해 간단하게 절단이 가능하다. 또 집에서 재사용하거나 파쇄,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재생재다. 괴팅겐 대학은 이미 Nordgetreide라는 곡물 및 시리얼 회사와 팝콘 포장 제조 공정의 상업적 사용을 위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환경컨설턴트인 Green Dining Alliance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300 만 톤의 폴리스티렌(스티포롬을 이루고 있는 화학성분)이 생산된다. 주로 포장 및 식품 서비스에 사용되며,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영국에서는 해조류 추출물을 활용한 케첩 포장재를 개발했다. 식용 섭취가 가능한 포장재로, 내용물 본연의 맛을 변질시키지 않으면서 매립 시 6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생분해 된다.

호주에서도 옥수수 등 식물 기반 수지로 만들어진 친환경 농산물 포장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특수 비스킷으로 만든 커피잔을 개발했다. 이 커피잔은 액체를 담아도 새지 않도록 특수 제작되어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를 모두 담을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식용 재료로 만들어져 획기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기내용 커피잔으로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