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 ESG 공시 지원제도 도입
공시 비용의 최대 30% 지원, 연매출 1억달러 이상 대기업 대상 중소기업도 공급망 정보 제공 요구 대응 위해 향후 3년간 지원
[ESG경제=김현경 기자] 싱가포르가 오는 2025년부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한 가운데 기업의 ESG 의무공시에 드는 비용을 일부 지원해주는 ‘지속가능성공시지원금(Sustainability Reporting Grant)’을 도입한다.
싱가포르 경제 개발청(EDB)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매출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최초 ESG공시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일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시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과 일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의 지속가능성 전략과 ESG 관련 성과에 대한 공시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EDB는 밝혔다.
지원금은 기업 공시를 위한 소요비용의 최대 30%까지 지원되며, 개별 기업당 15만싱가포르달러(약 1.5억원) 또는 최초 ESG공시 준비를 위한 비용의 30% 중 낮은 금액이 지원된다.
중소기업(SMEs)은 현재 싱가포르 내 공시 의무화 대상은 아니지만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돼 이들의 공시를 위한 정보 제공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EnterpriseSG)이 중소기업 대상 첫 ESG공시 비용을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말부터 3년간 운영된다. 첫해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정보 수집 비용의 70%를 지원받고, 이후 2년간은 50%를 지원 받는다.
싱가포르는 오는 2025년부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공시를 의무화한다. 2027년에는 10억달러 이상의 매출과 5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비상장 대기업으로 확대 시행된다.
상장 기업은 의무 공시 첫 해에 스코프 1 및 2 배출량을 공시해야하며, 2026년부터는 스코프 3 배출량도 공시해야 한다. 상장기업은 또한 공시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나면 스코프 1 및 2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제3자 인증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