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삼성물산 회사측 배당 계획 지지

"현금배당 일시적 대폭 확대 바람직하지 않아" 회사측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 긍정 평가 배당 확대 주주제안 당위성 인정되나, 점진적 확대가 바람직

2024-03-12     박가영 기자
삼성물산 본관 사진=연합뉴스

[ESG경제=박가영 기자] 한국ESG평가원이 삼성물산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관한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회사 측의 안건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씨티오브런던 등 5개 펀드는 15일로 예정돼있는 삼성물산의 주주총회에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의 안을 공동 제안했다. 이들은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을 배당(제1-2-2호 의안)하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제3호 의안)을 제안했다.

이에 비해 삼성물산의 이사회가 책정한 배당금은 일반주 1주 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제1-2-1호 의안)이다. 배당금 책정액이 약 2000원 가량 차이난다. 5개 펀드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합해 1.46%다.

한국ESG평가원은 주총의안 분석 리포트를 통해 회사측 의안에 찬성했다. 평가원은 회사 주도 하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긍정적이며,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회사의 배당안인 주당 2550원이 배당수익률 2.0%, 배당성향 18.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시장 평균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액주주제안의 당위성은 인정된다고 봤다. 주주 측 제안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주당 4500원의 배당이 3.5%의 배당수익률과 33.2%의 배당성향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평가원은 “주주를 위한 현금배당을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회사측의 중기 주주환원책에 의거한 점진적인 배당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소각 계획의 이행이 주주 가치 제고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5개 펀드의 주주제안이 요구한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3년 연결당기순이익 2.2조 원의 23%에 해당된다. 삼성물산 측은 ’25년까지 보유 자사주 13.2%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올해 4.2%(시가기준 약 1조 원)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표=한국ESG평가원

한편, 한국ESG평가원은 삼성물산의 ESG종합등급을 A+로 평가했다. 평가원 측은 “삼성물산은 업종 내 최상위 ESG경영을 실천중에 있으며, 전부무에 걸쳐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ESG경영의 모범적 기업”이라고 덧붙였다.